[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영혼 향한 애타는 심정 느끼며
강유림 | 충성된청년회 전도5부

등록날짜 [ 2011-01-05 13:52:43 ]

복음 전하다보면 자신의 부족함 깨닫게 돼
인류 향한 주님의 사랑 알면 알수록 눈물만

전도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전도자를 무시하는 사람은 기본이고, 욕하는 사람, 때리려는 사람, 침 뱉는 사람, 협박하는 사람, 전도하는 방법을 친절히(?) 가르쳐 주는 사람 등등 그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처음에는 그들의 모습에 놀라고 당황하고 겁도 나고 기분도 나빴다. ‘누가 저 좋아서 말 거는 줄 아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차츰차츰 전도하면서 주님 앞의 내 모습을 발견했다.

주님을 욕하고 외면하는 내 모습, 너무나 보잘것없는 내게 무시당하고 조롱받으시는 주님의 모습, 그러면서도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모습…. 그리고는 전도의 현장을 항상 주님이 보고 계시다는 위로가 교차하면서 핍박하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무너졌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영혼들이 보이고 내게 더 진실히 복음을 전해달라는 영혼들의 외침도 들리는 것 같았다.

전도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 예를 들어 구령의 열정, 영혼 사랑하는 마음, 체계적인 성경 지식을 가져야만 전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이 준비됐을 때 전도가 신바람 나게 잘 되겠지만 그런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도만 한다고 해서 전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직접 전도하려고 발을 내디뎠을 때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도 생기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도 보이고, 성령께서 내 입술을 통해 말하게 하심도 느낀다. 도무지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성경 구절인데도, 전하다 보면 ‘아, 이게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체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50일 작정 기도회 때 일이다. 2년 남짓 전도하면서 가끔 한두 명 데려오기는 했지만 정착이 안 되고, 총력 전도주일에 한 사람도 초청하지 못해, 전도에 대해 매우 갈급해 있었다. 기도하면서 영혼을 살리고 싶다고, 전도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기도했을까? 기도 모임이 끝나고 전도부원들과 함께 노량진으로 전도하러 나갔다. 어차피 노량진 수험생들은 밤 10시에 수업이 끝나니 그때쯤 가도 수험생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을 시간이었다.

전도부 조장 한 분과 짝을 이뤄 전도하던 중, 이어폰을 꽂은 형제에게 말을 걸었다. 그 형제는 요즘 들어 교회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교회 한번 가볼까 하던 참이라고 했다.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치고 우리 교회를 소개했다. 나도 이전에 수험생활하면서 신앙생활 했던 얘기들을 전하면서 “예수님 믿으니까 무척 좋다“고 간증했다. 공무원 시험을 보고 1차 발표를 기다리는 형제였는데, 그 주 교회에 와서 은혜 받는 것 같더니 한번 나오고 연락이 안 됐다.

‘도대체 뭘까? 내가 말실수를 했나? 내가 서운하게 행동을 했나?’라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 속상해서 밤에 잠도 안 왔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내내 그 형제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속으로 주님께 제발 그 형제를 다시  불러달라고, 연락하게 해달라고 애타게 오가며 기도했다. 그렇게 한참을 마음 졸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그 형제였다. 사정을 들어보니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혹시 내가 걱정할까 봐 어머니 핸드폰으로 연락을 한 거란다. 온몸에 힘이 탁 풀리며 연락이 된 것이 감사해 그 기쁨과 감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마냥 즐거워하고 있을 때,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영혼이 연락이 안 될 때 이렇게 애타고 답답한데, 이 세상에 주님을 몰라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주님 속은 아예 닳아 없어지지 않았을까. 매우 감사하게도 그 형제는 그다음 달에 열린 성회에 참석해 방언은사도 받고 침례도 받았다. 또 2차 시험에도 합격하여 지금은 열심히 직장에 다니고 있다.

전도는 주님을 향한 내 사랑의 고백이기도 하지만, 전도를 통해서 얻는 것이 무척 많아 전도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믿지 않는 영혼에 대한 주님의 애타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나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님을 전하는 일을 싫어하고 오히려 전도자를 무시하며 핍박하던 나를 불러주시고,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살 수 있도록 변하게 해주신 주님께 진실로 감사드린다.


강유림 | 충성된청년회 전도5부

위 글은 교회신문 <2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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