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는 신앙을 성장시키는 원동력
김승교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등록날짜 [ 2011-06-29 09:58:53 ]

때론 기분이 상해도 주님 심정으로 전하고
성령을 전적으로 의지해 전도하니 늘 기뻐


<사진설명> 오류역에서 전도하는 김승교 형제   사진 봉경명 기자

2007년부터 신앙 생활의 자세가 달라졌다.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 한 장면이 떠올랐다. 물소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데 어린 물소가 무리에서 이탈했다. 사자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린 물소에게 달려들어 물어뜯는 장면이었다.

어린 물소와 내 모습이 겹치며, 다들 함께 예배드리는데 나 혼자 따로 있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신앙생활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또 예수의 마음이 인격적으로 느껴지자 주님께서 왜 전도하라고 하시는지 전도의 목적과 이유를 알게 됐다. 그래서 웬만한 전도 모임에는 다 참석하려고 노력했다.

실수하고 실패해도 꿋꿋이
전도를 하러 나가기 전, 나는 항상 이런 상상을 한다. 내가 기도하고 전도하러 가서 “예수 믿으세요!”라고 선포하면 사람들이 눈물 흘리면서 돌아오는 상상,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팡이를 내팽개치고 뛰어다니는 상상. 하지만 막상 전도하러 가면 그런 상상과는 달리 “예수님 믿으셔야 천국 갑니다”라는 이 간단한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큰 맘 먹고 용기를 내서 다가가도 “저, 저기 예, 예...스... 25시가 어디죠?”라고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런 내가 얼마나 한심한지 ‘에라, 이 녀석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도 하고 실망도 하지만 전도모임에는 꿋꿋이 나갔다.

그렇게 한두 달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다가가 말을 건넬 수 있었다. 한번은 개봉역사 안에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중앙교회 청년입니다. 예수님 믿으세요?” 하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그는 정색하며 손을 내저었다. “난 그런 거 안 믿으니까, 가세요.” 그래도 나는 물러서지 않고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가요, 지옥이요!” 하자 “야, 이 새끼야! 재수 없게 꺼져!” 라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떠나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스럽다. 상대방 말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쏘아붙이듯 “지옥 가요!”라고 말한 미숙한 내 모습이여!

하지만, 요즘은 상대가 어떤 말과 행동으로 내 기분을 상하게 해도 주님 심정으로 복음 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전도는 하면 할수록 나름대로 비결이 하나씩 생긴다고 자부할 때도 있다. 전도가 전적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인간적인 방법을 터득하여 그것에 의존할 때도 있다. 이런 유형 사람을 만나면 이런 말을 하고 저런 유형을 만나면 저런 말을 하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전도한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보고 ‘저들을 전도하려고 그렇게 많은 시간과 물질을 쏟아 부었단 말인가!’ 하는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전도 열정이 서서히 식기도 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그런 나의 마음을 붙잡아 주시고 내 마음 한구석에 ‘그래도 전도를 포기하면 안 된다. 앞으로는 성령님을 전적으로 의지해서 전도해라’는 생각을 주신다. ‘그래! 내가 전도하지 않으면 누가 하나? 앞으로는 주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전도를 하자!’ 이렇게 실망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고 전도하니 주님께서는 올해 풍성한청년회 전도 3부장을 맡기셨다.

전도의 재미와 기쁨
전도 현장에 나가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복음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주님의 은혜다. 만약 그런 사람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면 예수를 전할 때 내 안에 뜨거움이 올라오고 눌려 있던 마음이 풀어지며 마음에 기쁨이 생기고 복음을 담대히 전할 마음도 생겨서 다음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는 더 힘 있게 전할 수 있다. 그래서 전도는 내 신앙생활의 가장 큰 힘이다.

얼마 전, 한 시간 기도한 후 저녁 무렵에 오류역으로 전도하러 나갔다. 그날은 처음부터 복음에 귀기울이는 젊은 여자분을 만났다. 복음을 전하고 우리 교회를 소개하자 마음을 여는 것이 느껴졌다. 연락처를 건네고 꼭 우리 교회 오라고 당부하고, 바로 이어 남자분에게 다가갔다. 어디서 그런 담대함이 생겼는지 서둘러 가려던 그분을 붙잡고 복음을 전했다. 가만히 듣던 그 남자분은 복음이 이해가 되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자리에서 손잡고 기도까지 해주었다. 아직 교회로 인도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계속 연락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어떤 일이라도 꾸준히 해야 전문가가 되듯, 전도도 성령님의 감동에 순종해서 꾸준히 나가야 성령께서 나를 쓰시는 것을 느낀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 즉 복음 전도를 내 생애 다하는 날까지 계속할 수 있기를 늘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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