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토요일 하루만큼은 전도와 기도를 온전히 주님께

등록날짜 [ 2011-08-23 11:27:11 ]

가정주부로, 직장인으로, 전도대원으로
일주일 내내 바쁘게 사나 그것이 행복


<사진설명> 토요일이면 여지없이 나와 전도에 힘을 쏟는 임옥희 집사, 박오목 성도, 이미경 집사

직장인에게, 그것도 가정주부 직장인에게 토요일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5일간 직장에서 숨이 턱에 차도록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에는 퇴근 후 구역예배에 철야예배까지 드리고도 밤늦도록 기도하고, 주일에도 성가대 연습을 시작으로 온종일 교회에 있을 걸 감안한다면 토요일 하루쯤은 푹 쉬어줘야 한다는 육신의 요구가 만만찮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정주부이기 때문에 ‘쉬는 날 하루라도 식구들 일주일치 찬거리를 마련해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이 들면 온종일 집안일을 하며 보내도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토요일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때문에’를 이기고 매주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각부터 전도모임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이미경 집사,   임옥희 집사, 박오목 성도가 그들이다.

전천후(全天候) 전도팀
‘비가 오는 날은 전도하러 못 나가겠지’ 하는 생각은 기자의 오산이었다.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도 연합여전도회 전도팀은 계획한 일정을 바꾸지 않고 1시간 기도와 간단한 식사 후에 교회 인근 지역별 전도에 나선다. 특히 토요일에 오류남부전철역사 부근에서 전도하는 직장인 전도팀은 여차하면 역사 처마 밑으로 전도물품을 옮겨놓고 계속 전도할 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눈비에도 까딱없이 전도일정을 소화하는 전천후 전도팀이다.

지난겨울에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날씨에도 전도했다. 커피를 전하며 전도하려고 물을 따라놓으면 금세 식어버리자 “아이고, 추워라! 그만하고 빨리 철수해요!” 하고 말했다가 “이런 믿음 가지고 어떻게 순교하겠어!” 하고 누가 대꾸하는 통에 모두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다. 이렇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노방전도하다 보면 고생스러운 일이 많아도 그 일들로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주님께로 한발자국 다가가니 감사하기만 하다.

전도 안 하면 안 되는 신앙양심
세 사람 중 오류남부역이 가장 친근한 건 임옥희 집사다. 연합여전도회 전도팀에 소속해 이곳으로 전도하러 나온 건 지난해부터지만, 10년 가까이 다닌 직장이 오류DC마트로 당시에도 매일 손님 한 명에게라도 복음을 전하려 노력해 그간 여러 명을 우리 교회에 정착시켰다.

지난해 직장을 새로 구할 때도 ‘토요일 하루만이라도 전도해야 피 쏟아 구원해주신 주님께 덜 죄송하다’며 주5일제 직장을 놓고 기도해 응답받자 오류남부역 전도를 지원했다. 10여 년간 안면을 익힌 분들에게 꾸준히 복음을 전했기에 관계전도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전도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면 내가 힘을 얻고, 전도한 사람들의 영혼을 생각하면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 그들을 섬겨주고 챙겨주어야 하니까 내 신앙은 절로 자란다”고 고백한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박오목 성도는 오후 1시에 출근해서 새벽까지 일하는 직장에 다닌다. 직장사람 소개로 우리 교회에 처음 다닐 때는, 주일뿐 아니라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예배드리러 가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교회에 다닐 수 있냐?”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제 자신은 그보다 한술 더 떠, 성가대도 서고, 토요일에 전도까지 한다. 40일 작정 기도회를 하면서 기도하는 맛을 알아 요즘도 매일 아침에 전철을 타고 와서 10시~12시 반까지 기도하고 출근한다. 이렇듯 빠듯하게 시간을 쪼개 사는 박 성도가 토요일엔 어김없이 전도하러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추석 무렵, 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사고가 났다. 1차선을 달리던 자신의 봉고차가 4차선까지 튕겨가서 박살이 났는데 박 성도는 머리카락 하나 안 다쳤다. 그때부터 전도하기 시작했다.
“죽을 뻔 한 목숨 살려주시니 어찌나 감사한지 전도하지 않으면 양심에 걸려 못 견딘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너무 크니까 하루 쉬는 토요일에 전도하러 나오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단다.

이미경 집사는 올 3월부터 오류남부역 전도팀에 합류했다. 사실 이 집사는 노방 전도를 3년째 했지만 열매가 없어 좌절과 낙심도 많았다. 게다가 지난해 겨울엔 날씨가 워낙 추워 한두 번 전도에 빠지다 보니 그만 올 3월까지 전도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받은 은혜는 큰 데 전도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데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에 다시 전도에 나섰다.

요즘 이 집사는 오전 8시 30분에 출근길에 나서서 퇴근하면 7시 10분, 어떤 땐 저녁도 못 먹고 저녁기도모임에 쫓아온다. 토요일 11시에 하는 전도 기도모임에 참석하려면 평소처럼 오전 6시에 눈을 떠야 한다. 전도를 마치면 오후 4~5시, 빨리 장을 봐서 저녁 기도모임에 왔다가 주일 중식 준비하다 보면 밤 12시를 훌쩍 넘길 때도 있다. 그렇게 분초를 다퉈가며 발을 동동거리고 기도하고 자기 신앙 유지해야 전도할 힘도 생긴다. ‘한번이라도 틈을 주면 기도도, 전도도 지속할 수 없다. 습관이 무서우니 절대로 틈 주지 말자’는 것이 이 집사의 지론이다.

열매가 없어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런 열정들이 쌓여서일까. 몇 주 전 중국교포 일가족 세 명이 등록했다. 성령 체험을 한 아내는 은혜를 사모했는데 전도한 그 주부터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더니 다음 주엔 온 가족이 등록했다.
이렇게 전도 열매가 있을 땐 행복하지만 전도 열매가 없으면 좌절도 한다. 하지만 전도국장 김홍태 전도사는 좌절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전도초청장을 받았다고 기뻐하지도 말고 못 받았다고 좌절하지도 말라. 말씀을 전할 때 들을 만한 심령은 오랜 후에라도 열매로 거두니까 끊임없이 전하라. 뿌려놓으면 하나님이 거두신다”는 말씀에 은혜 받고 또 전도하러 나간다.

교회, 직장, 기도, 전도가 생활이 된 이들. 받은 은혜가 크기에 신앙양심에 쫓겨 전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들. 이번 주 토요일에도 ‘좀 더 눕자, 좀 더 자자’는 육신의 요구를 거침없이 뿌리치고 벌떡 몸을 일으켜 신앙양심에 이끌려 전도의 걸음을 재촉할 이들을 그려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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