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한 명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리
김경숙 집사(여전도회 전도팀)

등록날짜 [ 2011-09-07 10:59:10 ]

주 4~5일 신규 아파트 단지 전도팀으로 활동하며
기도와 전도로 안 좋던 건강 회복하고 기쁨 넘쳐

최근 신정동과 천왕동 등 교회주변 지역 신축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연합여전도회 전도팀에서는 신규 아파트 전담 전도팀을 새로 만들었다. 한 단지에서 두 달 남짓한 입주 기간이 지나고 입주를 완료하면 아파트 출입에 제한이 있어 자유롭게 전도할 수 없기에 그 전에 한 가정이라도 더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전도팀은 우리 교회를 소개하려고 신규 아파트 전도에 주5일 동안 전념하고 있다. 김경숙 집사도 그 중 한 명이다.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그리고 유치부에 다니는 다섯 살배기 막내까지 올망졸망 삼 형제를 둔 전업주부인 그녀가 전업전도자로 나서 마치 직장인이 직장 일에 매이듯, 전도라는 주의 일에 매여 사명을 다하는 전도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신규 아파트 단지 각 가정을 돌며
“어머, 안녕하세요! 입주를 축하합니다. 저희는 연세중앙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입주한 흔적이 역력한 집 앞에 가면 우선 김경숙 집사와 팀을 이뤄 전도하는 연합여전도회 전도부장 정영란 집사가 벨을 눌러 입주자에게 시원스레 인사한다. 그리고 입주 선물을 건네며 복음을 전하고,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 가면 영어예배를 안내하며 우리 교회를 소개한다. 사실 신규 아파트 입주자 전도는 첫 대면에서 앞으로 계속 전도할 사람인지, 아닌지가 판가름난다. 전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정에는 추가 선물을 준비해서 2차, 3차 방문한다.

이렇게 하루에 아파트 십여 동을 맨 밑층부터 꼭대기까지 수시로 오르내리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어느 집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자칫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염려를 일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가 바로 김경숙 집사다. 정영란 집사가 입주자와 나누는 대화 중 전도를 위해 꼭 기억해둘 중요한 사항을 간단히 메모하되, 동별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표를 만들어 정리해 두기에 2차 방문할 가정을 선정해 교회로 인도하는 데에 여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지난 7월 중순께 둘이 전도 짝을 이뤄 매일 신규 아파트에서 전도한 지 2개월 남짓에 8명이 등록하고 지금도 계속 열매를 거두는 중이다.
 

<사진설명> 정영란 집사(왼쪽)와 김경숙 집사(오른쪽)

전도에 매여도 써 주심에 감사
구역예배를 드리는 금요일만 빼고 월화수목토 주5일을 꾸준히 가가호호 방문하다 보면 그 주일에 꼭 교회에 올 사람이 생긴다. 그러면 주일 아침에 직접 집으로 찾아가 교회로 데리고 오는 일은 정영란 집사가 맡는다. 차로 7분 걸리는 신규 아파트까지 교회 차가 운행하지만, 사정이 있어서 그 차편을 이용하지 못한 사람은 직접 운전해서 데려오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로 데려오는 일보다 예배 후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는 일이 더 만만치 않다. 예배 끝나고 바로 갈 사람, 식사하고 갈 사람, 새신자교육까지 받고 갈 사람, 게다가 유아유치부에서 고등부까지 예배드리는 자녀와 함께 갈 사람 등, 각기 다르니 차편 운행을 협력해주는 성도들의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김경숙 집사도 주일이면 일찍 성전에 와서 새신자가 앉을 자리를 점검하는 일을 맡는다. 아기를 데리고 온 새신자는 예배에 집중하도록 아기 봐주는 일도 하고, 새신자가 식사하는 데까지 따라가서 계속 도울 일을 찾아 섬긴다.

이 정도면 주 5일제가 아니라 주 6일제에 다니는 직장인처럼 전도에 올인하는 셈이다. 정영란 집사야 워낙 전도로 다져진 사람이고 연합여전도회 전도부장 중 한 명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교회에 온 지 2~3년째고 전적으로 매일 전도에 동참한 지는 불과 두어 달 남짓인 김경숙 집사에겐 벅찬 일이 아닐지 사뭇 궁금했다. 하다못해 파마 한 번을 하거나 대형마트에 가려 해도 틈이 나지 않으니 구역예배차 전도모임을 하지 않는 금요일에 몰아서 하는 형편이라 불편하거나 힘겹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지를 물어보았더니 대답은 “감사하죠”다. “부족한 자를 하나님의 전도 도구로 써주시니까요.”

가족 모두가 전도동역자
가정주부니까 집안 일에 자녀까지 돌보려면 물론 피곤할 때가 잦다. 그래서 전도하러 나올 때 피곤함에 붙잡힐 때도 있지만, 일단 전도를 하고 나면 힘이 생기고, 오히려 전도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고백한다.

“예전부터 위가 좋지 않다가 위축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지방에 살 때는 일부러 서울 큰 병원까지 와서 늘 위 조직검사를 했지요. 그런데 최근 들어 전도하면서는 병원에 가도 조직검사 하자는 말을 안 하니,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죠.”

그렇게 건강해지니까 전도를 마치고 오후 5시경에 귀가했다가도 저녁 7시 50분부터 하는 기도모임에 꼬박꼬박 다 참석한다.
“전도는 제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기도해야 나도 살고 남도 살려요.”
또 기도해야 아이들 방학 때 올망졸망 손 갈 데 많은 삼 형제를 집에 두고 전도에 전심을 기울일 수 있다.
“때론 아이들 때문에 전도하다가 마음이 뺏길 때도 있지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기도와 전도에 더 집중하라는 감동을 주세요.”

그렇게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고 전도하니까 예전엔 모태신앙이면서도 “정말 천국이 있어요?” 하던 아이들이 성회 때 은혜 받고 천국과 지옥이 확실히 있다는 것을 체험하더니 스스로 기도하고 할 일을 찾아 해서 엄마가 전도하는 일에 협력해준다.

무엇보다 주4~5일간 전도에 전념하려면 남편의 외조 없이는 몹시 힘겨운 일이다. 김경숙 집사의 남편은 아내가 주의 일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말없이 돕는 전도 동역자다. 남편은 자녀 교육 문제도 ‘공부보다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기에 전도를 앞세우는 아내를 후원하고, 휴일에 김 집사가 전도 나갈 때는 다섯 살배기 막내아들 돌보는 일을 기꺼이 담당한다. 김 집사는 이렇게 협력해준 남편에게 진실한 감사를 표한다.

매일 전도하는 즐거움
김경숙 집사는 어디까지나 정영란 집사가 전도하는 데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겸손히 말한다.
“전도는 먼저 하나님께서 하시고, 다음은 정영란 집사님이 전적으로 앞장서서 하세요. 제게 많이 배우라고 좋은 전도자와 함께 전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부족한 점도 많고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저를 하나님께서 전도 일꾼으로 써주시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욱 좋은 전도자가 되도록 기도하며 많이 배우고 싶어요.”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에, 이제 자신이 그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는 전도자가 되겠다며 아낌없이 주님께 시간을 드리며 오늘도 전도에 나서는 김경숙 집사를 그려보며, 성도의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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