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내가 아는 모든 이가 예수를 믿을 때까지
이대호(충성된청년회 7부)

등록날짜 [ 2013-12-10 09:50:10 ]

신앙생활 한 지 이제 2년째지만 영혼 사랑은 측정 못해
주위 사람들 하나둘 전도하니 물질도 환경도 열어 주셔

“예수 믿으면 좋아.”
투박한 말이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입술에서 전도가 먼저 나온다.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두 해째라 아직 세세하게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지옥 가면 안 된다는 다급한 마음으로 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많은 이를 교회로 이끄셨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낸 20년 지기 죽마고우가 네 명이다. 같이 술도 마시고 세상 즐거움을 좇던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 만큼 막역한 사이다. 그런 내가 예수를 만나 신앙생활 한다는 말을 듣고는 다들 입가에 비실비실 미소가 번졌다. “대호 네가 교회에 나간다고? 제수씨가 교회 다니니까 신혼 때나 잠시 열심이겠지” 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2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며 사뭇 놀란다. 술도 안 마시고 기도하러 다니니 그네들 눈에는 한마디로 ‘재미없는 대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 친구 사인방을 전도하려고 교회에 데려와 섬기는 모습을 보여 주다 보니 ‘예수가 도대체 누구기에 쟤가 저리 변했나’하고 궁금해 한다. 예수로 말미암아 세속적인 삶이 변하고 행복해 하는 내 모습을 증거로 들며 “예수가 살아 계시다”고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에게 다가선다.

관계전도가 정착률 높아
지난해 동계성회에서 예수를 뜨겁게 만난 후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길거리에서 전도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사람 만나는 일이 잦아서 처음 만나는 이들과 대화하는 일에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복음 전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예수를 전할 때는 말하기가 훨씬 편했다. 초신자인 내가 복음을 전할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평소 친분을 쌓은 만큼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줬다. 또 교회에 오건 안 오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사실에 ‘이거다. 관계전도다’ 하는 마음이 들어 아는 사람들 연락처를 부랴부랴 뒤적였다.

올해 초에 중학교 동창인 친구 네 명을 전도하려고 자리를 마련했는데 만만치 않았다. 당시 나로서는 하나님을 영적으로 체험한 뜨거움만 있었기에 복음을 세세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친구들을 설득하지 못하다 보니 이들 역시 교회를 두고 빈정거리기 일쑤고, 오히려 “교회 가지 말고 원래 너로 돌아오라”며 역으로 설득했다. 욱하는 마음에 교회에 오라며 친구들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주님이 ‘친구들 마음에 예수가 들어가도록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며 후일을 도모하게 하셨다.

그냥 교회에 오란다고 올 친구들이 아니었기에 지혜를 구했다. 올해 추석성회를 앞두고 뮤지컬 ‘그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극 중에서 내가 고문장으로 출연하는 터라 공연을 보러 오라고 구슬렀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셔서 두 시간 넘는 뮤지컬도 보고 설교 말씀도 듣고 갔다. 막역한 친구 녀석들이 교회에 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다. 더구나 그중 한 친구는 “교회 가면 술 끊을 수 있냐”라고 먼저 물어보며 지난 10월 총동원주일에 와서 등록한 후 꾸준히 예배에 나온다.

과거 직장후배였던 남궁용이라는 친구는 하나님 은혜로 다시 우리 교회로 온 경우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변한 내 모습을 보며 “교회 다니세요? 술도 안 드시고요? 진짜요? 진짜요?” 하며 꼬치꼬치 묻는 것이 교회에 오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신자인 줄 알고 “너도 예수 믿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고 뽐내며 말했는데 노량진에서 연세중앙교회에 다니다 잠시 떠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용이는 다시금 주님과 관계를 되찾고자 최근에는 교회 근처로 이사를 오고 나와 함께 철야기도도 하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난 예수를 전하며 복음 전도의 열정을 불태우는 이대호 형제(사진 왼쪽).

물질적인 축복도 더해져
전도를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전도대상자를 섬기라고 주시는 보너스가 있다. 보험설계사로 하루에 세 명 정도 고객을 만나는데 이상하게 계약이 잘 되고 일이 술술 풀릴 때가 있다. 고객으로 교회 장로님을 만났는데 계약 이야기는 뒷전으로 두고 초신자인 내 신앙생활과 간증을 나눴다. 어머니가 10년 전 뇌종양 수술을 받고 전혀 걷지 못했는데 최근에 하나님 은혜로 걸으신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은혜로운 이야기 잘 들었다”며 거액의 보험을 계약하셨다. 이럴 때면 전도하는 일에 물질을 쓰라는 하나님의 신호라 여긴다.

매해 여름과 겨울에 수양관에서 열리는 성회에 항상 대여섯 명씩 데려가서 은혜를 받게 하는데, 그들 등록비만 해도 만만치 않다. 미리 등록해 놓은 것과 나중에 등록하는 것이 천지 차이기 때문에 주님이 주신 물질로 선등록을 한다. “누구누구야 너 성회 가게 벌써 7만 원 주고 성회 등록했어”라고 하면서 성회 등록증을 건네면 성회에 오지 않을 수가 없다. 심방할 때도 “교회 갈 테니까 삽겹살을 사 달라”는 전도대상자의 얄궂은 부탁에 오히려 소고기를 사 주어 미안해서라도 교회에 오도록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으로 넉넉히 전도하고 있다.

전도대상자 한 명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과 배우자까지 전도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부어 주신다. 아내의 이모부님이 굉장히 유교적인 분인데, 이모부님 자제를 통해 전도하기로 작전을 세웠다. 자녀 진로로 고민 중인 상황을 파악해 공군사관학교에 가는 정보를 얻어서 방문했더니 아내 사촌과 말이 잘 통했다. 이모부님 말은 잘 안 듣는 아들이 우리 부부와는 말이 잘 통하는 모습을 보고 이모님이 교회에 오셨다. 아내 외가 식구들은 대부분 신앙생활에 정착하고 있다.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는 전도 순항 중
아내와 같이 전도하며 내가 절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내는 엄청 세심하게 전도대상자를 챙기는데 마치 왕처럼 대접한다. 주일이면 교회 올 때부터 갈 때까지 온 신경을 기울이고, 전날에 전도대상자의 기호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먹을거리나 선물을 준비한다. 주중에도 매일 연락하며 전도대상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시간을 할애한다. “초신자니까 다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주님 심정을 지닌 아내가 있어서 항상 도전을 받는다.

최근에는 아내와 알던 동생이 먼저 연락을 해 왔다. “요새 힘든 일이 있었는데 언니가 두 해 전에 ‘교회 와 볼래?’라고 건넨 말이 떠올랐다”고. ‘아! 때를 얻든 못 얻든 전도하라는 말이 이뤄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요새는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를 전한다. 덕분에 궁동으로 이사 와서 교회를 찾던 직장동료 부부에게 내가 시기적절하게 우리 교회를 추천해 손쉽게 전도하는 일도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님께서 전도대상자를 붙여 주시는 만큼 정착이 어렵다는 것이다. 성회에서 말씀에 은혜 받고 방언 은사를 받는 영적 체험을 해도 그가 기도하지 않고 내가 챙기는 일이 서툴러 놓치는 일도 잦았다. 부원들이 어떻게 그리 전도를 많이 하냐고 도전받기도 하지만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주님 앞에 죄송할 따름이다.

그래도 올해는 청년회에서 양육을 받으며 간증과 말씀을 곁들여 전도하니 정착률이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마냥 영적인 체험만 가지고 전도했다면, 올해는 하나님 말씀으로 구원관과 복음을 전하니 많은 이가 정착하고 있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두고 계속 기도하며 섬길 2014년이 기대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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