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선한 영향력으로 가족과 이웃을 주께로
임귀화 권사(18교구 1지역 잠원구역, 10여전도회)

등록날짜 [ 2015-11-18 09:50:22 ]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전도
연륜에서 묻어나는 넉넉함으로 편안하게 복음 전해


<사진설명> 매주 화요일, 강남고속터미널 앞에서 부스를 차려 놓고 복음을 전하는 임귀화 권사
.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신앙생활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더한다. 하나님을 향한 중심을 몸소 행함으로써 그 선한 영향력으로 가족 7명을 성령 충만의 길로 인도한 이가 있다. 주일마다 가족과 나란히 예배에 와서 풍성한 생명 말씀의 식탁을 대하고, 이제는 길거리 전도로 수많은 이에게 귀한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 쏟고 있는 임귀화 권사를 만났다.

강남 한복판에서 전도를
늦가을 화요일 낮 12시. 강남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를 지나 10번 출구로 나오니 환한 햇살이 따스하게 맞아 준다. 출구 왼쪽에는 상가 건물이 줄지어 있다.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이 두세 명씩 짝지어 우르르 나온다. 그 틈으로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예수 믿으세요~” “복음 듣고 가세요”

상가 건물 6동 앞. 연세중앙교회 강남교구 잠원구역 전도 팀 5명이 은혜로운 목소리로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전도팀 대부분이 40대~50대인데 그중 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눈길을 끈다. 붉은 트렌치코트가 멋지게 어울리는 이는 바로 임귀화 권사. 키가 170cm 가까이 되는 훤칠한 임 권사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말문이 트이면 조금 전과는 달리 애절한 눈빛으로 예수 복음을 전한다.

교회에 와서 전도받기까지
4년 전, 임 권사는 CTS TV 설교 방송을 보다가 어느 깡마른 목사님이 전하는 애절한 하나님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며느리에게 물었다.

“연세중앙교회가 도대체 어디에 있니?”

마침 며느리 친구가 연세중앙교회에 다니고 있어 별 어려움 없이 강남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를 찾아왔다.

신앙 연조가 꽤 긴 임 권사는, 천국 가는 그 날까지 하나님 말씀대로 살라고, 지옥 가는 영혼 살리는 예수 증인 된 삶을 살라고 애절히 전하는 설교에 목말라하다 연세중앙교회에서 그 갈한 심령이 시원히 해소됐다. 임 권사는 연세중앙교회에 조용히(?) 다니고 싶었다. 1년간은 등록하지 않고 주일 예배에만 참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천지를 분별하려고 성도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등록 교인이 아닌 임 권사는 설문지를 그냥 성경책에 꽂아 두었다. 그런 임 권사를 경계하는 눈초리로 지켜본 옆자리 성도가 물었다.

“우리 교인 아니시죠?”

정체(?)가 탄로 난 순간이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새신자로 정식 등록했다. 그게 벌써 3년 전 일이다.

요즘 임 권사의 집은 화요일 오전이면 강남교구 식구들로 북적인다. 임 권사가 사는 아파트가 전도 장소인 상가 건물 6동 바로 뒤편에 있어서다. 전도 장소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아 임 권사네 집은 전도 팀의 소중한 전진기지가 됐다. 전도 한 시간 전에는 뜨겁게 합심기도 하는 마가다락방으로, 혹여 점심을 미처 먹지 못하고 나온 식구에겐 따뜻한 식탁이 되어 준다. 또 전도 부스 파라솔, 온수 물통, 교회 신문을 비롯해 온갖 전도 물품을 보관하는 물품보관소이기도 하다. 금요일에는 구역예배 드리는 예배처소로도 사용돼 강남교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아지트다.

믿음의 본을 보이며
사랑은 아랫사람에게 전할수록 더욱 깊어진다. 이를 흔히 ‘내리사랑’이라 한다. 높으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서 자녀 삼으신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 주시듯, 임 권사가 받은 영적 은혜도 자녀와 손주들에게로 흘러갔다.

임 권사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큰아들과 막내딸 가족이 살고 있다. 임 권사는 예배를 드리고 오는 날이면 마음이 평안하고, 얼굴 표정이 무척 밝았다. 그 은혜는 자연스레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1년 전에는 며느리와 친손주들, 막내딸 부부와 외손주들을 우리 교회로 이끌었다. 친손주들은 지금 관현악단에서 바이올린으로 충성하고 있다.

가족 사이에는 말보다 진실한 행동이 더욱 설득력이 있는 법. 임 권사는 처음에 가족을 교회로 인도하기가 조심스러웠다. 할머니로서, 또 어머니로서 자식과 손주에게 신앙생활을 잘하고 존경받을 모습을 먼저 보여야 무슨 말을 하든지 통할 것 같았다. 다행히 임 권사에게는 그동안 쌓아 온 ‘믿음의 행적’이 있었다. 임 권사는 1남 2녀를 키우며 힘든 형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를 철저히 성별하며 드렸고, 주의 종을 극진히 섬겼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향한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예전부터 그런 모습을 보아 온 자녀와 손주들은 임 권사의 권면을 순순히 따랐다. 임 권사는 평소 자녀가 영육 간에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앙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주의 일을 우선시하고 많이 해야 한다. 성경 말씀대로 살면서 그 상급을 영원한 천국에 쌓아 둬야 한다.”

그 덕분인지 자녀는 어머니를 신앙의 선배로서 존경했고, 지금도 임 권사의 믿음의 행보에 지지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강남교구 전도 팀이 전도한 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직장이 근처인 교구 식구 한 명이 점심시간 짬을 내 전도에 합류했다. 임 권사와 전도 팀원들은 복음에 관심을 내비치는 행인에게 교회 신문을 건넨다.

신문에는 전도 팀원인 구역장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찍혀 있다. 신문에 실린 은혜로운 간증을 보고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연락하라는 뜻이다. 전도에 여념이 없던 강남 교구 전도 팀은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부스를 정리한다. 이날 전도 팀은 4명에게 연락처를 받았다. 복음을 듣는 모습도 꽤 반응이 좋았다. 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기도하여 주님께 인도할 계획이다.

임 권사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서인지 얼굴 빛이 유난히 환하다.

“제 나이 일흔넷이에요. 한 번쯤 전도를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십자가에 피 흘려 나를 구원해 주신 주님 앞에서 감히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네요. 그래서 이렇게 늘 젊은이들을 따라나서죠.”(임 권사)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것을 본받으라”(요삼1:11).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쉬지 않고 전도해 가족을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로 인도하고, 이웃에게 애절한 십자가 사랑을 전하는 임 권사의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한 선하심이 묻어난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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