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속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클래식과 친해지기

등록날짜 [ 2018-07-25 16:00:44 ]

조국 이스라엘 잃은 슬픔과 희망 노래
주님께 힘 달라고 기도하며 마무리
우리도 매일 나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원하는 자녀 되기를 소망

성경에 따르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앗수르와 바벨론에 각각 멸망당하기까지 왕이 총 39명 통치하였는데, 이 중 ‘악을 행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왕이 무려 30명이며 ‘신실한 왕이었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명은 젊어서 선을 행했으나 늙어서는 악해졌다고 한다. 그 결과 남유다는 B.C. 586년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의 침공을 받아 맥없이 무너지고 백성은 노예로 끌려가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그 당시를 배경으로 주세페 베르디(Gieseppe Verdi,1813~1901)가 작곡한 오페라 ‘나부코(Nabucco)’는 ‘느부갓네살’의 이탈리아어 이름인 ‘나부코도노소르(Nabucodonsor)’를 줄인 말이다. 그중 음악사적 측면에서 주목받는 곡은 제3막 2장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알려진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Va, pensiero, sull`ali derate)’다. 이 합창곡은 실의에 빠진 베르디에게 재기할 힘을 줌과 동시에 성공을 안겨주었다. 이 곡은 예루살렘이 멸망한 후에 바빌로니아로 끌려온 히브리인들이 조국을 잃은 슬픔과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로 되어 있다. 갈 수 없는 조국을 그리워하는 탄식으로 시작해 제창으로 조용히 불리다가, 히브리 예언자들의 황금 하프 소리가 다시 울리기를 기대하는 부분부터 합창은 가슴을 감동으로 울리는 화음으로 하늘을 향해 발산한다. 그다음부터 음악은 힘차게 진행되고 마지막 부분에 다시 제창하며 선율은 더 큰 힘을 받고 주님에게 힘을 달라고 기도하며 마무리된다.

오페라 ‘나부코’의 줄거리는 이렇다.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총공격하기 직전, ‘느부갓네살’왕의 두 공주 ‘아비가일레’와 ‘페네나’는 이스라엘의 왕족이자 바벨론 대사를 지냈던 ‘이스마엘레’를 동시에 사랑한다. 동생인 ‘페네나’는 ‘이스마엘레’의 탈출을 도와주고 스스로 이스라엘의 포로가 되어 아버지가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패 역할을 하고, 언니 ‘아비가일레’는 ‘느부갓네살’보다 한 걸음 먼저 이스라엘로 진격해서 ‘이스마엘레’에게 자신을 사랑해 주면 침공을 막아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느부갓네살’이 진격해 들어오자 이스라엘 제사장은 ‘페네나’의 목에 칼을 대며 위협한다. 하지만 ‘이스마엘레’의 방해로 ‘페네나’가 풀려나고, ‘느부갓네살’은 이스라엘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약탈하고, 포로를 잡아간다. 그 후 ‘느부갓네살’이 ‘페네나’에게 섭정을 맡기고 이스라엘을 재침공하려고 떠나게 된다. ‘아비가일레’는 옛 문서를 통해 자신이 원래 노예였다가 ‘느부갓네살’에게 입양된 신분임을 알게 되자 자신이 왕권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아비가일레’가 추종 세력을 이끌고 ‘페네나’로부터 막 왕관을 뺏어 쓰려는 순간, ‘느부갓네살’이 전쟁터에서 돌아온다. 승리의 교만함에 빠진 ‘느부갓네살’은 여호와 하나님을 저주하면서 말한다. “나는 더 이상 왕이 아니라 신이다.” 그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느부갓네살’은 갑자기 정신 이상 증세를 겪게 된다. 나라 살림은커녕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비가일레’는 왕좌를 차지하고, ‘페네나’를 모함하여 유대인들과 함께 처형하려 한다.

‘페네나’가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날, ‘느부갓네살’의 정신이 다시 돌아온다. ‘느부갓네살’은 신하들을 모아 ‘페네나’와 유대인들을 구출하고 ‘아비가일레’를 잡아들이라고 명하고, 바벨론의 신 바알의 신상을 모두 파괴하도록 지시하는 동시에 여호와 하나님께 무릎 꿇고 경배한다. 또 유대인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풀어준다. 결국 ‘아비가일레’는 저항을 포기하고 독약을 마신 채 끌려 나온다. 그녀는 ‘이스마엘레’와 ‘페네다’의 행복을 빌고 여호와 하나님께 용서를 빌면서 숨을 거둔다.

대부분 이야기가 작가의 허구지만 ‘느부갓네살’이 7년간 미치광이 증상을 보였다가 정신을 되찾은 후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내용은 성경에도 기록된 사실이다. 다니엘서 4장은 느부갓네살 왕이 바벨론 제국의 온 국민에게 자신이 경험한 이적을 설명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다.

나라를 잃어야 만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알까, 꼭 나라를 잃어야 그때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우리는 매일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히브리 노예처럼 고통 속에 이를 갈기 전에 하나님이 복 주시고 세워주신 우리나라에 점점 이슬람 난민들이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이슬람 문화가 국민에게 흡수되고 있으며, 하나님을 반역하는 동성애가 마치 소수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처럼, 아주 정의로운 것처럼 스며들고 있다. 이제는 무기로 사람들을 죽이며 나라를 빼앗는 그런 전쟁 시대는 지나갔다. 기도하는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정말 일제 강점기 때처럼 눈뜨고 코 베일지 모른다.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탈취하여 바알 신전을 장식해 놓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나는 신이다”라고 교만하던 느부갓네살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은(단4:33) 미치광이가 되었다. 그랬던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울이 바울이 되어 예수님을 전파하는 일과 동일한 일이 아닌가.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들이 회개하고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그분의 의중을 알며 그분이 원하시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본다.



/이현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 졸
現) 모스틀리 필하모닉 부수석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5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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