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102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은혜의 찬송 이야기…미국의 ‘찬송가 작사가’ 조지 시어

등록날짜 [ 2021-09-07 12:12:18 ]

신앙 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는 미국 감리교회 사모인 레아 밀러(Rhea F. Miller, 1894~1966)가 1922년에 쓴 작품이다. 부인은 훗날 목회자 사모가 된 한 여인에게 자신이 쓴 시를 주었고, 여인은 이 시를 10여 년간 애송하며 고이 간직하다가 자기 아들에게 주었다. 그 아들이 바로 ‘빌리 그레이엄 전도단’의 찬양가수 조지 시어(George B. Shea, 1909~2013)다.


돈, 명예보다 예수님 갖길 원해

미국 대공황으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고통을 겪던 시기, 조지 시어 역시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대학을 중퇴하고 뉴욕에 있는 보험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전히 어려웠다.


어려서부터 시어는 음악적 달란트가 많아,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매주 찬송을 부르곤 했다. 그러던 중 시어는 1931년 NBC라디오 공개홀에서 노래할 기회를 얻었고 1500여 명이 모인 방청객 앞에서 흑인영가 ‘가라 모세’를 불렀다. 당시 전 미국 국민에게 그의 찬양이 전해졌고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일약 유명 스타가 된 것이다.


때마침 시카고 방송국에서 전속 가수를 선발한다는 공고가 나왔고, 1500여 명이나 되는 경쟁자를 제치고 시어는 전속 가수로 선발됐다. 경제적 문제를 해결받는 것은 물론 명예와 인기가 따르는 좋은 기회였으므로 시어는 합격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시어의 어머니 역시 자식이 프로가수로 진출해 부와 쾌락에 노출되다가 주님과 멀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10여 년간 믿음의 지침으로 삼아오던 밀러 부인의 시를 아들의 피아노 위에 올려놓으면서 보여준 것이다. 조지 시어는 어머니가 보여준 시를 묵상하면서 부와 명예를 택할 것인지, 예수만을 좇을 것인지 고심했다.


얼마 후 조지 시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을 따라 피아노를 치면서 시에 곡을 붙였고, 오늘날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가 탄생했다. 시어는 주일예배에서 이 찬송을 불렀고 많은 성도가 찬송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다음날인 월요일, 시카고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다. 전속가수로 선발된 그와 구체적인 일정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시어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주신 음악 달란트를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영광과 부귀가 보장된 가수의 길을 하나님 영광을 위해 기꺼이 포기한 것이었다.


1.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2.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명예와 바꿀 수 없네

이전에 즐기던 세상일도

주 사랑하는 맘 뺏지 못해


3.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행복과 바꿀 수 없네

유혹과 핍박이 몰려와도

주 섬기는 내 맘 변치 못해


후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평생 찬양 사역자로 전도해

1947년 조지 시어는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의 찬양 가수가 되어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고, 평생 찬양하면서 전도자로서 살았다. 1973년 한국에서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가 열렸을 때도 이 찬송을 불러 한국 성도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1983년 7월 15일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센트룸 라이회관에서 세계순회전도자대회가 있었을 때는 70세가 넘은 고령인데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순회전도자 5천여 명 앞에서 감동적인 찬양으로 은혜를 전했다. 그를 알아보고 기립해 갈채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보내주신 찬사, 감사합니다. 하지만 동역자 여러분! 이 갈채조차도 예수와는 바꿀 수 없습니다.”


집회마다 찬송가 102장을 불러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눈물의 찬송’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는 영국의 왕과 왕비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특송으로 부를 만큼 성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국 해병대가 남태평양 군사작전을 승리하고 감사의 고백으로 부르기도 했다.


전 세계는 코로나로 인해 불안과 걱정 근심,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부유해 보려고, 내 육신의 삶을 조금 더 편안히 살아 보고자 안간힘을 쓸 때 연세가족은 예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며 예수만 더 붙들어야 한다. 잠시 살다 갈 인생에서 천국 본향을 바라보며 오직 예수로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리고 내 영혼의 때에 신부로 들림받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조지 시어가 부른 찬송가 102장>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7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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