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성지전문방송 ‘바이블랜드 TV’

등록날짜 [ 2021-12-07 13:55:44 ]


<사진설명> 다큐멘터리 ‘출애굽의 여정을 따라서’ 한 장면. 홍순화 교수가 시내산이라 추정하는 ‘제벨 무사’를 배경 삼아 출애굽 여정을 설명하고 있다.



성경 속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진 땅을 밟아보는 성지순례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꼭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중동의 이스라엘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탓에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않다. 이런 시기에 성지 곳곳을 생동감 있게 소개하면서 성경 속 은혜로운 사건들도 소개해 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성지전문방송 ‘바이블랜드(Bibleland) TV’는 홍순화 목사(한국성서지리연구원장·주심교회 담임)가 운영하는 성지 소개 유튜브 채널이다. 홍순화 목사는 ‘윤석전 목사의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 방송에도 꾸준히 출연해 이스라엘 지리와 관련한 지식을 소개해 주었다.


‘바이블랜드 TV’에서는 홍순화 교수가 그동안 성지를 답사하면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여 주고, 관련 정보, 성경 속 사건 등을 전하면서 성지를 소개한다. 예루살렘의 비아돌로로사, 소돔과 함께 심판받은 고모라처럼 성도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명 지역은 물론 이스라엘을 실제로 가 본다고 해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소개하기 때문에 성지순례를 가는 것 이상으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애굽의 여정을 따라서

‘바이블랜드 TV’ 성지 소개 영상 콘텐츠 중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가나안을 향하는 여정을 다룬 52분짜리 다큐멘터리 ‘출애굽의 여정을 따라서’가 이목을 끈다. 출애굽기 12장의 ‘라암셋으로부터’ 여호수아 5장의 ‘길갈까지’ 여정이다.


다큐멘터리의 출발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라암셋이라 추정하는 ‘텔 엘 다바’다. 종종 ‘노역’이라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여기지만 피라미드 완공 시기는 훨씬 앞 시대였다고 소개한다. 


라암셋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렀던 숙곳, 홍해로 추정되는 빅터 호수를 소개한다. 홍해라고 하면 흔히 바다를 생각하지만 빅터 호수나 그 근처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빅터 호수가 폭 15km, 길이 40km에 달하는 아주 큰 호수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건너 시내 반도에 들어와서 마라, 엘림, 지금도 물이 있어 베두인들이 농사를 지어 돕가로 추정하는 세라빗 엘 카딤과 르비딤까지 소개한다.


다음으로는 시내산으로 추정하는 ‘제벨 무사’다. 이곳에 성 캐서린 수도원이 있는데 수도원 내에 있는 떨기나무를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떨기나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시내산은 출애굽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지만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아 시내산으로 추정하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유력한 곳이 바로 이 이집트의 제벨 무사다. ‘모세의 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호렙산, 이드로 계곡, 엘리야와 엘리사 수도원도 위치한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우즈산’을 시내산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시내산이 아라비아에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울 시대에는 요르단 남부의 넓은 지역을 다 아라비아라고 불렀기 때문에 라우즈산이 시내산일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라우즈산에는 엘리야 동굴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고, 옆 봉우리가 ‘불타 버린 산’이라는 의미의 마클라산이 있는데, 이것이 성경에 등장하는 시내산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앙 당부

홍순화 교수는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갔다고 추정되는 곳을 보여 주면서 일반 차량으로 갈 수 없는 곳까지 탐사했다. 지프차를 빌려 험한 지형을 통과하고, 길이 너무 좁아 성인이 걸어 올라가기 어려운 곳도 손잡이를 붙잡고 올라가는 등 방문하기 어려운 곳까지 세심하게 영상에 담아 소개해 주었다.


시내 반도를 벗어나 요르단 북쪽으로 올라가 야셀, 에드레이, 모압평지를 보여 주고 아담(텔 에드 다미예) 지역도 소개했다.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가기 전 머문 장소다. 요단강은 지금도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 역할을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곳에서 물이 쌓이는 이적을 체험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출애굽 당시 홍해를 건넌 체험을 했지만 다른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였기에 홍해의 기적을 체험하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이곳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며 40여 년간의 출애굽 여정을 마치고 여리고 평지 길갈(텔 엘 마피자르)에 들어섬으로써 출애굽 여정을 마쳤다.


영상 말미 홍순화 교수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여정을 탐사하면서 믿음으로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나아가게 하시고 이기게 하신다는 것을 성지 현장에서 온몸으로 느꼈다”며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신앙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어떤 어려움이나 불가능을 겪더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바이블랜드 TV’ 유튜브 채널에는 각각의 성지를 주제로 5~10분 내외의 소개 영상이 올라와 있다. 구약의 장소뿐 아니라 신약성경에서 언급하는 곳까지 다양한 성지를 소개하고 있으니, 직접 이스라엘로 가 보지 못하지만 영상으로나마 하나님께서 일하신 역사의 현장을 체험해 보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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