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사랑(부제: 고난 그리고 부활)

등록날짜 [ 2011-05-19 09:39:42 ]

사랑
(부제: 고난 그리고 부활)

할 수만 있으면 쓴잔이 지나가기를 애원해도 답이 없고
사랑하는 제자마저 모두 배신해도 상처받지 않을 만큼,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라 찬양하던 자들이
침을 뱉고 갈대를 들리며 조롱해도 참을 만큼,

살갗을 파고들어 기어이 살점을 뜯어내도록
모진 채찍질을 가하며 희롱해도 견딜 만큼,

양손과 발 고통스런 못질에 정신이 아득하여 오고
아직도 더 느낄 아픔이 있나 싶을 적에
창끝으로 빼내는 물과 피를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만큼,

그러나
사망이 가두지 못할 만큼,
영원히 빛나는 영광을 누릴 만큼.

/김영희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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