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나무에서 배우다 - 김영희

등록날짜 [ 2015-06-16 14:30:57 ]

나무에서 배우다

 

무성한 잎사귀를 들추니

빨간 앵두가 다닥다닥

가뭄에도 탱글탱글하게 물이 올랐다.

재빠르게 손을 놀려 순식간에 한 가지를 훑었다.

손에 든 봉지에 앵두가 한가득인데

가지엔 열매가 끝도 없다.

 

키 큰 뽕나무 가지엔

까만 오디가 종종 매달려 있다.

가뭄에 지쳐 열매가 말라붙었다.

손에 닿지 않는 가지를 막대기로 톡톡 치니

열매들이 힘없이 땅으로 쏟아진다.

애써 주워 담아도 쓸 게 얼마 없다.

 

키만 크다고 다가 아니구나.

힘들게 맺은 귀한 열매

잘 지켜야겠구나.

주님께 드릴 때까지

 

김영희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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