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성냥팔이 소녀 - 오수경

등록날짜 [ 2015-12-23 13:08:34 ]

성냥팔이 소녀

 

계절은 겨울부터 시작이 됩니다

 

한참이나 추웠습니다

언제나 매운 입김은 살갗을 에이고

튿어진 호주머니 성냥불 두 손은

내리치는 눈발과 함께 멈추어 섰습니다

 

켜켜이 개 놓은 산등성이 고개마다

흰바람만 날리우며 외면을 하고

힘없는 대지는 외바람에 고개를 수그립니다

작은 계집애의 두 손 모은 입김이 하늘에 올라갑니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달이 뜹니다

 

오수경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6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