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실상 – 최태안

등록날짜 [ 2018-05-24 13:21:33 ]


실상


한때 벚꽃이 만발할 때
그 화려함이
내 실체인 줄 알았다

지금 잎사귀가 무성하여
그 싱그러움이 내 실체인 줄
생각되지만

곧 눈보라가 몰아쳐
세상 분주함이 사라지고
앙상만이 남는 그 날에는

가난하고 갈급한 심령,
하늘을 향한 믿음,
곧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의 실상이 되리라


/시인 최태안

위 글은 교회신문 <5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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