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생기(生氣)야 들어가라 - 시인 최화철

등록날짜 [ 2021-05-20 12:11:25 ]


거리에 가로수들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어둠이 짙어 오자 모두가 걸음이 빨라진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한다
지하철도 텅 비어 있다

그러나 마른 뼈에도 생기가 들어가니
무서운 용병이 되었다
기도하고 기도하면 오랜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새벽빛이 어둠을 쫓아내듯이

생기야 들어가라
환하게 웃음 지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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