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식] 프레임을 바꿔야 성공한다

등록날짜 [ 2018-11-14 14:07:39 ]

‘프레임(Frame)’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생각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자 생각 처리 방식을 공식화한 것을 뜻한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어떤 관점과 기준, 일련의 가정을 염두에 두고 본다는 것이다. 이 ‘프레임’이란 개념은 기업 간 대결 구도를 역전시키기도 한다.
 
■‘펩시’의 건강 프레임 
1893년 출시된 펩시는 7년 먼저 나온 코카콜라에 밀려 항상 2위였다. 펩시는 많은 방안과 마케팅을 총동원해 봤지만 코카콜라를 이기지 못했다. 그런 펩시가 2004년부터 코카콜라 매출을 따라잡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업계 매출 1위가 됐다. 이런 결과는 펩시가 기존 탄산 시장에서 탄탄히 입지를 다진 코카콜라를 상대로 전략을 짜기보다 비탄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비롯했다. 즉, 펩시는 탄산음료가 아닌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에 초점을 맞춰 ‘탄산음료 회사’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코카콜라는 최근 탄산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인지하고 건강 음료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미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회사’라는 프레임에 갇혀 더는 발전할 수 없었다. 
 
■‘S라면’의 공업용 우지 프레임 
1988년 당시 S라면은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 업계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1989년 ‘공업용 우지(소고기 기름) 파동’으로 순식간에 시장점유율이 10%까지 줄었다. 이후 1997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업용 우지=S라면’이라는 프레임이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S라면은 무고함을 주장하고자 공업용 우지와 소고기 기름의 차이를 설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공업용 우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더욱 강화됐다. 기존 ‘공업용 우지=S라면’이라는 프레임에서 공업용 우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강화돼 S라면은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만일 S라면이 공업용 우지의 잘못된 부분을 알리려 하기보다 그동안 S라면으로 인한 좋은 기억들을 알리는, 긍정적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 김만호 집사
27남전도회 / 경영학 박사

위 글은 교회신문 <59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