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미리 보기] 굳건한 신앙 안에 나라 사랑이 있다

등록날짜 [ 2015-03-10 17:51:19 ]

3대째 신앙 물려받은 ‘유관순’ 재조명
신앙관 안에 바른 국가관 제시할 터

연세중앙교회는 설립 29주년 기념행사로 3월 15일(주일)에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초연한다.

청년회 문화선교실은 “유관순의 나라 사랑과 그 배경에 자리한 신앙을 조명하고자 뮤지컬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학생들이 역사박물관을 방문한 현재 시점에서 유관순이 살던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액자식 구성이다.

충청남도 천안 매봉교회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18세에 독립운동 주모자로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다 죽기까지를 다룬다.

극은 3.1운동 이후 일제의 휴교령으로 고향에 내려온 유관순의 독립운동에 주목한다. 3.1운동에 참가해 수많은 학생이 죽고 감옥에 끌려간 것과 대조적으로 유관순의 고향 사람들은 일제 만행에 침묵할 따름이었다.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는 것도 천황에게 굴복하는 것이요, 나라를 빼앗기는 것은 곧 신앙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궐기한 유관순은 마을 봉화를 연달아 지피면서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 운동이자 군중 3000여 명이 참여한 ‘아우내 만세 운동’을 주도한다.

결국, 일제에 체포된 유관순은 서대문형무소에서도 끊임없이 만세 시위를 벌이다가 “내 손톱이 뽑히고 코가 베이고 귀가 잘려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리는 고통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뿐인 것이 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순국한다.

이번 뮤지컬은 ‘18세 소녀가 애국심만으로 저리도 모진 고문을 견디고 국권 회복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대본을 담당한 이나미 작가가 책 『매봉교회가 낳은 민족의 보배 유관순』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면서 유관순의 나라 사랑에 신앙적인 배경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작품 준비가 급물살을 탔다.

뮤지컬에는 3대째 믿음을 지켜온 가정에서 유관순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믿음과 애국심을 키워가는 장면, 동기들과 3.1운동을 계획하면서 “조국을 위해 부모도 형제도 나 자신의 안위도 버리자”고 하나님 앞에 서원한 장면, 선교사가 세운 이화학당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 등이 교회사를 배경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연출을 담당한 최관웅 총무(문화선교실)는 “유관순이란 인물이 주기철, 손양원 목사님처럼 하나님을 부인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 순교한 인물은 아니지만, 만세 운동의 주모자를 찾는 일본인에게 ‘하나님이 시켜서 했다’고 할 만큼 그의 담대한 신앙과 순교 정신에 큰 도전을 받았다.

나라를 빼앗기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결국 예수 복음도 빼앗겨 지옥 갈 수밖에 없기에, 예수 믿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북한이나 외세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도록 기도하며 나라를 지키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예수 믿는 신앙인들이 악한 마귀에게 하늘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끝까지 선한 싸움을 싸우듯이 이번 작품을 통해 신앙관 속에 국가관이 바로 서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순수 창작 뮤지컬로, 15개 넘버(곡)를 이나미 작사, 추은희 작곡으로 완성했다. 우리 교회에서 만든 창작 뮤지컬 ‘그날’과 ‘바울’을 작곡한 추은희 집사는 “이번 유관순 음악에 다양한 느낌의 곡을 넣어 지루하지 않도록, 또 극의 진행과 감동을 돕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표곡으로 ‘소녀의 기도(그날이 왔어)’ ‘고백’ ‘자유를 향해’가 있다. 처음 듣는 이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가사와 어우러진 특유의 감성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자유를 향해’에서 “대한독립만세” 외침을 음악으로 웅장하게 구체화한 부분은 뮤지컬 유관순 음악의 백미이기도 하다.

재판 장면에서는 급박한 상황을 묘사한 음악이 있는가 하면, 소녀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리라고 주님께 기쁨으로 서원하는 장면을 경쾌한 댄스 음악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유관순이 순교 직전 유언과 함께 부르는 ‘고백’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강약과 완급의 조절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음악의 구성이 기대된다.

청년회 문화선교실은 매일 밤, 연습에 연습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가고 있다. 짧은 준비 기간에 배우만 40여 명이 출연하는 대작을 준비하려니 실원 전원이 부르짖어 기도하면서 빽빽한 일정을 강행한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안타깝게도 유관순과 관련한 내용이 몇몇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빠졌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과 혼란한 동북아 정세에서 신앙과 나라를 지키는 길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과거의 치욕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 인물이자 신앙인인 유관순을 기억하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한편,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오는 3월 15일 오후 3시 30분,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성전 무대에 오르며 연세중앙교회 YBSTV 홈페이지와 연세중앙교회 공식 유튜브(Youtube)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된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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