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공연] 바른 신앙관이 곧 애국하는 길

등록날짜 [ 2015-03-24 09:39:04 ]

믿음의 선진들이 피 흘려 지킨 거룩한 땅 대한민국
올바른 신앙관 안에서 국가관과 인생관 재정립해야




“대한독립만세.” 유관순이 1919년 아우내장터에서 믿음으로 외친 소리가 100년 세월을 거슬러 연세중앙교회 성전에서 다시금 울려 퍼졌다.

연세중앙교회에서 탄생한 창작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이 연세중앙교회 설립 29주년 행사로 3월 15일(주일) 예루살렘성전에서 초연됐다. 이날 뮤지컬은 전도초청잔치로도 진행돼 성도석은 초청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충청남도 천안 매봉교회에서 뜨겁게 신앙생활 하던 유관순이 18세에 독립운동 주모자로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다 죽기까지를 교회사적 시각에서 다룬다.

선교사의 추천으로 이화학당에 들어간 유관순은 3.1운동 이후 일제의 휴교령으로 고향에 내려와 “침묵하는 것은 천왕에게 굴복하는 것이요, 그것은 하나님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마을 봉화를 연달아 지피면서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 운동이자 군중 3000여 명이 참여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다.

결국, 일제에 체포된 유관순은 형무소에서도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라는 말씀을 내세우며 나라가 있어야 예수 믿고 신앙생활 할 수 있다며 만세 시위를 끊임없이 벌이다가 “내 손톱이 뽑히고 코가 베이고 귀가 잘려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리는 고통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뿐인 것이 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순국한다.

이 작품에는 우리 교회 성도(작사 이나미, 작곡 추은희)가 뮤지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을 순수 창작해 전반적으로 곡 선율이 아름답고, 복음적인 가사가 간결하면서 호소력 있는 내용으로 명확하게 전달되었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뮤지컬 내용을 감안해 넘버(곡) 15개와 댄스를 다양하게 삽입해 역동적으로 진행하며 극에 몰입할 긴장감을 연신 제공했다. 대표곡 중 마을과 형무소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노래한 ‘소녀의 기도(그날이 왔어)’는 곡조와 가사가 잘 어우러져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만세운동을 펼치며 함께 노래한 ‘자유를 향해’에서는 대한독립만세 외침이 잘 표현됐다. “너희는 우릴 막을 수 없다…하나님 우리와 함께하신다”처럼 독립의 의지가 가득한 가사와 음악이 웅장하게 묘사되었다.

극의 특성상 주인공 유관순이 노래하는 곡이 많았는데, 이미현 집사(유관순 역)는 연세중앙교회 대성전의 넓은 공간을 압도할 만한 뛰어난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큰 호응을 얻었고, 순교 직전 유언과 함께 부르는 ‘고백’은 유관순의 강인한 신앙심과 애국심의 절정을 잘 표현했다. 주인공 유관순이 18세 소녀인 것을 고려해 동기들과 결사를 서원하는 장면에서는 상큼 발랄한 곡도 삽입했다.

연세중앙교회 창작 뮤지컬인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이전 뮤지컬 작품인 ‘그날’ ‘바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짧은 시간에 작곡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우리 교회 오케스트라 주자들이 녹음한 배경 음악에는 성도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가사 전달도 잘 되는 멜로디가 사용되었다.

한편, 이 작품에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공간을 재현한 연출뿐 아니라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만세운동 마지막에 등장한 교회 전면을 감싼 대형 태극기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만큼 극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유관순이 단순한 독립운동가일 뿐 아니라 3대째 신앙을 물려받은 사실을 재조명하여 신앙관 안에 올바른 국가관을 제시했다.

윤석전 담임목사는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통해 신앙관, 국가관, 내가 어떻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가라는 신령한 인생관이 유관순처럼 만들어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우리 성도는 믿음의 선진들이 피 흘려 지킨 이 땅에서 거룩하게 살아야 하며 나라가 없으면 신앙생활도 없으므로 바른 신앙관이 곧 애국이다”고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시기임을 전했다.

이날 초청된 평택에서 온 윤가람 자매(26)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나님을 사모하는 모습에 감동과 은혜를 받았고 유관순이 순교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났다”고 전했다.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통해 성도들은 죽기까지 나라를 사랑한 유관순에게 도전받고 앞으로 나라를 위해 더 기도하리라 결심했다. 앙코르 공연에서 순교 정신과 애국 정신을 더 진하게 우려내 관람하는 많은 이에게 감동이 되길 기대해 본다.

손영령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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