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한국 사회, 디지털 중독 현상 심각해

등록날짜 [ 2018-03-23 13:46:44 ]

스마트폰, 많은 편리 제공하지만
과도한 사용으로 부작용도 많아
디지털 치매·격리증후군·강박증 등
디지털 중독 현상은 육신과 영혼의 때 망치는
마귀 궤계이니 반드시 이겨야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신분증처럼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스마트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날의 검’인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자못 크고 중독으로 이어진다. 어린이에서 청소년,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스마트폰을 남용한 탓에 디지털 중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집착 등 디지털 중독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체에 나타나는 직접적 증상으로 ‘거북목 증후군’, ‘안구 건조증’, ‘수면 장애’ 등을 들고 있다. 더욱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해야 하는데 ‘디지털 치매증후군’, ‘디지털 격리증후군’, ‘디지털 강박증’과 같은 병리적 증세가 대표적이다.

먼저 디지털 치매증후군은 스스로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여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감퇴한 현상이다. 모든 정보가 담겨 있고 계산기가 탑재된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하면 우리 뇌는 애써 기억하려 노력하는 대신 그냥 놀고만 있게 된다. 그 결과 회사나 가족 전화번호를 잊거나, 간단한 계산도 못하는 당혹스러운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처럼 디지털 치매는 뇌 작용을 퇴화하는 주범이다. 몇 년 전, 국립국어원에서는 디지털 치매증후군을 공식 신조어로 등재했다.

둘째, 디지털 격리증후군은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직접 사람과 대면하는 것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증세를 말한다. 이 증상이 생기면 디지털 가상 공간에 예속돼 현실 속 사람들에게 무신경해지고 대인(對人)관계가 어려워진다. 또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사회적 고립감을 자초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또는 SNS를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데 몰두하고, 시사 정보에 밝아야 한다면서 쓸데없는 기사를 검색하느라 지나치게 시간을 보낼 경우 ‘디지털 격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셋째, 디지털 강박증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왔거나, 배터리가 별로 남지 않았을 때 곧바로 불안해지고 답답해하는 증세다. 잠시라도 몸에 지니고 있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노모포비아’(nomophobia, 모바일기기가 없는 상태를 두려워하는 증상)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이런 증상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꼭 들여다보거나, 몇 분 간격으로 문자·카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경우에도 이 증상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스마트폰 과용으로 인한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겪고 있다면 디지털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중독을 약물(알콜·마약 등)이나 도박 중독처럼 심각한 증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중독 전문가에 따르면, 디지털 중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뇌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이 약물·도박 중독 현상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약물중독은 약물이 체내에 투입되면 뇌를 자극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돼 쾌락을 느끼게 한다. 약물 투여가 지속되면 도파민이 전달하는 뇌 회로가 발달한다. 그런데 뇌 회로가 발달함에 따라 더는 쾌락을 느끼지 못 해 더 많은 약물을 투여하고 중독된다. 디지털 중독 역시 이같은 원리여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몰입과 탐닉에 빠지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스트레스와 초조감에 빠져 건강을 해치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렇듯 디지털 문명사회에서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우리는 디지털 중독이라는 위험성에 늘 노출돼 있다. 스스로 디지털 중독에 걸렸거나 이런 위험군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면 생활 습관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고, 남은 시간은 독서·운동 등 건전한 여가에 관심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스마트폰을 나의 거룩한 영적 생활에 도움이 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필요치도 않은데 습관적으로 꺼내 들어 쓸데없이 들여다보거나 무절제하게 사용하는 이가 있다면 영혼의 때를 허비하지 않게 생활의 혁신을 이루는 결단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



/문심명 집사
국회사무처 근무
2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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