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 앓는 지구

등록날짜 [ 2018-06-01 13:29:42 ]

63억 톤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
전 세계 생태계 녹아들어 있어


미세 플라스틱 해양오염 주원인 
플라스틱 부서져 생긴 경우와
샴푸·치약 등 생활용품에도 함유
물고기들이 먹이로 알고 섭취
최후의 피해자는 결국엔 인간


예수 믿는 성도들이 먼저 나서
창조 세계 보존하는 데 힘써야


일전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거부한 사태로 큰 혼란이 발생한 적이 있다. 중국이 우리나라 폐플라스틱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이 수입을 금지한 이유는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 때문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세계에서 폐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의 어두운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중국인이 감독한 영화인데, 중국 어느 마을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장에서 생활하는 비참한 실상을 알리기 위함이다.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를 아이들이 호흡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씻은 구정물로 머리를 다듬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국에 이같은 쓰레기 처리장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불편한 현실에 수치심을 느낀 중국 정부가 영화 상영을 금지했지만, 인터넷상으로 퍼지면서 알려졌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중국의 사정을 넘어 전 세계에 울리는 경종이다. 인간이 마구 생산해서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의 한 해 플라스틱 생산은 3억 3000만 톤이라고 한다. 2017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플라스틱 총생산량은 무려 83억 톤에 달하고, 그중 63억 톤이 쓰레기다. 이 쓰레기 79%가 매립됐거나 자연환경에 녹아 있다고 한다. 매년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수백만 톤인데, 이를 두고 유엔은 지구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다.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해양 생물에 치명적인 오염물질이다. 바닷새·바다표범·고래와 같은 해양 동물은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를 음식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향이 있고, 소화기 장애로 죽고 만다. 특히, 해양오염의 주원인으로 부각된 ‘미세 플라스틱’을 주목해야 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서 생긴 경우도 있지만, 각종 보도에 따르면 샴푸·치약·합성섬유 등 일상 생활용품에 함유돼 있다고 한다. 바다로 유입돼 크릴새우나 작은 물고기들이 곧잘 이를 먹이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어항에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를 넣어 실험한 바 있는데,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아무렇지 않게 섭취하는 광경이 확인됐다. 생태학적으로 먹이사슬의 모든 단계에 있는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고 보면,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을 섭취하는 우리 인간이 마지막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심각성에 뾰족한 대책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대기 속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는 환경오염 현상이기 때문에 정부가 노력하면 감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강·호수·바다 깊숙한 곳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등 자연 도처에 산재해 있어 대책을 세우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오염물질을 일일이 찾아내서 제거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대폭 줄이고 사용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최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창세기 1장 28절에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자연을 훼손하고 남용하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열심히 경작하고 지켜 돌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인간이 창조 섭리에 어긋나게 지구 생태 위기를 자초한다면, 창조주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지 않으실 일이다. 우리 크리스천부터 환경에 도움이 안 되는 생활 방식을 고쳐야 한다. 일례로,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나 한 사람쯤이야?”라는 안일한 사고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소성함을 얻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겔47:9).



/문심명 집사
국회사무처 근무
2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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