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러너

등록날짜 [ 2004-10-26 14:54:09 ]

‘파라림픽(Paralympics)’이라고 하는 장애인 올림픽 종목 중, 100m 시각장애인 달리기 경기가 있다. 이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손목을 함께 묶은 가이드 러너(Guide Runner)라는 도우미와 함께 달리기를 한다. 앞만 보고 뛰는 일반 육상과 달리 이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달리기 능력 외에도 자신 이상의 달리기 능력을 가진 가이드 러너에게 의존해야 하고, 달리는 중에도 레인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가이드 러너의 소리신호를 예민하게 인식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어려움 속에서 달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가이드 러너가 선수보다 너무 뒤쳐져 탈락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또한 이 종목에 출전한 선수와 같은 것은 아닐까. 세상에서 인간들은 돈, 권력, 명예라는 각자의 가이드 러너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레인을 벗어나서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의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는 순간 우리에게는 전지전능한 가이드 러너가 생기게 된다. 하나님은 손을 함께 묶고 달려주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눈을 열어 마음껏 앞을 보고 달릴 수 있도록 해주시며, 천국에 이르는 레인 위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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