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말?

등록날짜 [ 2005-04-02 11:21:09 ]


여섯살짜리 우리 딸아이 얘기다. 예전에는 야단치고 매를 들면 무서워하던 녀석이 이젠 실실 웃고 도망을 간다. 이렇게 벌써 아버지의 권위가 무너진다면 청소년기가 되고 대학생이 될 때 이 녀석을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매를 들고 야단을 치려 하다가 그 방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손을 높이 들고 벌을 서는 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네가 나쁜짓하고 아빠, 엄마 미워하는 것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신단다. 아빠는 몰라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시지.” 무심코 한 말에 우리 딸아이는 “정말?”하며 놀라는 표정이다. “그럼- 하나님은 다 알고 계셔. 반드시 너의 행한 대로 심판하신단다.”

갑자기 자신 만만하던 딸아이가 시무룩해지더니 울기 시작했다. 참 어이없게도 큰소리로 통곡하며 “난 정말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는 줄은 몰랐어요. 잘못했어요!”하면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것이었다. 내 마음에도 충격이 왔다. 나의 모습을 다 알고 계신 하나님. 우리 딸아이는 자신이 그것을 몰랐다고 통곡하고 회개하는데 혹시 나는 알고도 똑같은 잘못들을 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하나를 알았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둠 속에서도 대낮처럼 다 보고 알고 계시는 그 하나님을 꼭 심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위 글은 교회신문 <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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