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길
눈으로 판단하는 어리석음 없어야

등록날짜 [ 2010-03-17 09:40:11 ]

 요즈음은 내가 장애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할 때 내가 아름다워짐을 느낀다.
특수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일반 학교에 있다가 우리 학교로 오신 교사 한 분이 있었다. 그 선생님은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 학교에서 근무할 때보다 자신이 훨씬 건강해졌다고 한다. 선생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그들의 순수한 모습 때문이란다.

지난 설날축복성회에서도 목사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사는지, 보고 듣는 것마다 죄라고 하실 때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 ‘아멘’이 절로 나왔다.

다른 사람을 보고 끊임없이 ‘예쁘다’ ‘못났다’ ‘부럽다’ ‘보기 싫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등 쉴새없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나를 보며 때로는 잠시만이라도 눈이 멀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불만불평하고 상처받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잠시만이라도 귀가 멀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어린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듯, 발달장애인들은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사랑을 퍼붓는다. 이런 사랑은 주 안에서 함께 섬기는 소망부(성인 지적장애인 예배부)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으리라. 오히려 우리 교사들은 이런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상처 난 자아를 고침받는다.

투박한 검이 제련소에서 예리한 검으로 다시 만들어지듯이, 소망부 교사들은 아이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그들의 사랑으로 채우고 고침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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