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소외된 이웃을 향한 복음

등록날짜 [ 2010-05-24 09:02:56 ]

우리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곳 많아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건강은 어떠세요?”

인사를 드리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순규 아버님. 이웃사랑실에서 처음 이순규 아버님을 만났을 때 그는 홀로 두 딸을 키우고 계셨다. 5년 전 뇌출혈로 장애판정을 받았다는 이순규 아버님은 청년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고, 장애를 입은 후에도 집 근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셨다. 하지만 장애로 인해 교회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크게 입었고, 그 아픔이 치유되지 않아 집에서 방송설교를 들으며 신앙을 유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본인 스스로 ‘병신’이란 말을 자주 반복하시는 것을 보아 아직도 그의 내면에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채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것 같아 심장이 ‘쿡쿡’ 찔리는 듯했다.

심방 예배를 드리며 ‘스스로 못난 사람으로 자책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축복하는 찬양을 하며 아버님의 영혼과 가정이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 오셔서 함께 신앙생활 할 것을 기도하며 권면했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던 아버님은 지난 4월 25일 총동원주일에 우리 교회에 오셔서 예배를 드렸다. 비록 등록은 하지 않으셨지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으니 앞으로 지속적인 섬김과 사랑으로 주님이 일하시길 조용히 기도해본다.

오류동에 살다 몇 년 전 둔촌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하신 조덕순 할머니 가정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계신다. 이웃사랑실 실원 모두가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이 가정을 방문할 때면  오히려 우리가 두 분께 사랑을 듬뿍 받고 온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축복하는 그 시간에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그 가정에 가득 퍼져 혹시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우리 교회 출석하고 계시지만 아직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울증과 외로움에 힘들어하시는 임해경 아버님, 다리가 불편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돌볼 이가 필요한 한상일 아버님, 당뇨 합병증으로 자주 병원에 입원하시는 김양님 할머니, 가족 모두를 북한에 두고 오셔서 가족의 사랑이 필요한 이희영 할머니 등 모두 우리의 사랑과 관심, 주님의 일하심이 필요한 이들이다. 

우리의 사역은 독거노인을 찾아가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섬기고 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예수님을 만나야 하겠지만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이야말로 더 간절히 주님을 만나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그들의 삶과 가정에 가득 깃들기를 기도한다. 세상에서 누릴 수 없었던 행복을 천국에서 차고 넘치도록 누리길 기도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25:40).

작지만 우리의 사역을 통해 은혜 입은 자로서 고백할 수 있는 행함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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