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오직 예수 한 분만으로

등록날짜 [ 2010-07-04 20:54:08 ]

측량할 수 없는 은혜가 내 안에

난 여태껏 경품에 당첨돼 본 적이 없다. 추첨을 통해서나 글로 써서 보내는 것이나, 사실 당첨되려면 운도 따라야 하지만 정성스레 사연도 써야 하고 자주 보내야 하는 정성도 필요하다. 예전에 복권이 한창일 때도 그 흔한 5000원짜리 하나 당첨되지 않았다. 

그와 반대로 지인(知人) 중 한 사람은 보내기만 하면 당첨이 ‘척척’ 된다. 화장품이며 할인권, 상품권 등 옆에서 지켜보면 신기하고 부러울 뿐이다. 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경품으로 집안 한가득 살림을 차린 사람에 대해 보도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난 참 운이 따라주지 않나 보다. 그래서 아예 포기하며 관심도 두지 않고 살다가 몇 달 전에 로또를 샀다. 호기심에 2000원, 3000원씩 돈을 써서 사면 추첨을 하는 토요일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른다. 그러나 6개 번호를 다 맞춰야 1등인데 제일 많이 맞으면 2개, 어떨 땐 아예 안 맞을 때가 허다했다. 그렇게 다섯 번쯤 샀을 까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내 모습이 우스워보였기 때문이다.

돈 1억 원이 내 수중에 현금으로 있다고 가정하면, 생각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듯 매우 흥분되고 짜릿하고 기쁘다. 1억 원이 뭔가, 1천만 원만 있다고 해도 기쁨이 넘칠 것이다. 생각해보면 돈, 명예, 권력 등은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사는 동안 이런 것들 때문에 희로애락을 느끼며 산다.

다시 생각해본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이 1억 원보다 못하신 분인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기뻐하지 못하고 살까?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시고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시고, 가난한 나를 부유케 하시고, 슬픔 대신 찬송을 주시고, 근심이 변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약한 나를 높여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며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이 땅의 숫자로는 측량할 수 없는 부(富)를 가지고 계신 분이 내 안에 계신다. 다시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친다.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너무 감사했다. 이런 단순한 진리를 너무나 쉽게 놓치고 사는 내 모습 그대로 내어놓고 오늘도 난 기도한다. 예수님, 내 평생에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한 제가 되게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