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아이들을 보며 배운 시간

등록날짜 [ 2010-11-24 13:01:13 ]

5년째 교사로서 느낀 교훈 커

내가 주일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6년 전이다. 당시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전국 초교파 어린이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는 큰아들반 보조교사로 지원해 2박 3일 동안 아이들을 돌봤다. 그때, 평소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사라는 직분에 대해 마음이 열리면서 ‘이런 보람된 일을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교사라는 직분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여름성경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아이들이 은혜 받게 하려고 힘쓰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나도 저렇게 땀 흘리면서 하나님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전국에서 온 아이들 수천 명이 눈물 흘리며 회개하고 방언은사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충격도 받았다. ‘저 어린아이들이 뭘 알아서 저렇게 회개할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나도 저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주님을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 남편의 핍박이 심해서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며 책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하던 때라 막상 내가 교사가 된다면 순수하게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의 영혼을 책임질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나도 배우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주일학교 교사 지원서를 냈다.

처음 1~2년간은 힘들었다.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좌절감도 느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이었지만 차츰 교사라면 무엇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다. 아이들의 영혼을 맡았으니까 나부터 아무렇게나 신앙생활 하면 안 될 것 같아 교회 일이라면 매사에 열심히 하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주고받는 관계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통해 내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나는 천국소망의 믿음과 성경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주일학교 교사로 벌써 5년째. 하나님께서 맡긴 영혼이라는 생각에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 덕분에 나의 신앙과 믿음의 깊이가 많이 깊어진 것을 느낀다. 때로는 고집 센 아이들, 심통 부리는 아이들 때문에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 앞에 내 모습이 저 모습이겠거니’ 하며 회개한다. 아이들과 지내온 세월 동안,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이 더 많았음을 고백한다.

이제 2011년 6년째 교사직분을 맡으려 한다. 해를 거듭해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새록새록 사랑이 솟아난다. 이번에는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  벌써 기대가 되고 설렌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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