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봄에 맞이하는 부활의 기쁨

등록날짜 [ 2012-04-11 16:32:10 ]

혹독한 추위는 세월 지나면 풀려
봄을 기다리듯 천국을 소망하자

매서운 겨울 추위가 지나고 꽃샘추위가 봄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애태우더니 이제 정말 만물이 소생하는 완연한 봄이다.

광양시 매화소식에 이어 구례군에는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고 상춘객을 유혹한다. 벚꽃 마을에서는 개화 시기에 맞춰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한다. 주위에는 히아신스 향기가 코를 찌르고 먼 산에 진달래꽃도 수줍은 자태를 선보인다. 이 모든 것이 겨울이라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소생(蘇生)한 것이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인생도 순탄하게 성공한 사람보다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고 자수성가한 이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얼마 전에 타계한 강영우 박사(전 미국 백악관 차관보)는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실명했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와 누나가 죽게 됐다. 그 후에도 시련과 고통의 나날이 계속됐지만, 부활의 신앙을 바탕으로 좌절을 딛고 일어나 결국 전 세계에 간증할 만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그동안 지역과 국가를 발전하게 하려고 힘써왔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못한 많은 이가 재기의 결의를 다질 것이다. 낙선을 딛고 당선이라는 부활을 꿈꾸지만, 쉽지 않은 여정일 것이다.

겨울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 활짝 핀 봄을 맞이하듯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인간관계의 거친 파고를 견뎌내야만 경제민주주의 속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기독교는 부활 신앙을 지녔다. 예수께서 우리 인간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후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천국 소망을 주셨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우리의 믿음도 헛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라고 말한다. 그만큼 부활이 기독교의 핵심임을 강조한 것이다.

부활은 죽어야만 맞이하는 사건이다. 가장 소중한 목숨을 버려야만 부활의 영광을 맞이할 수 있다. 목숨을 버린다고 해서 자살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목숨을 주를 위해 마음껏 충성하다가 맞이하는 죽음이야말로 정말 귀한 가치가 있는 죽음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지 않고는 우리의 죄를 해결할 수 없기에,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리시려고 자기 목숨을 버리신 그 고난을 생각할 때, 부활을 맞는 우리의 자세가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영생이라는 기쁨을 주시려고 당하신 그 수많은 아픔을 알고 감사하며, 그 소식을 몰라 지옥 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중한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

만물이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 향기를 발하는 요즘, 부활하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더 큰 감사가 우리에게 넘쳐나길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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