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5월 기념의 날들에 그리운 사람들

등록날짜 [ 2012-05-15 13:43:57 ]

어린이,어버이,성년,부부의 날 등
고마움을 표현하는 하루 되기를

가정의 달 5월입니다. 화창한 봄을 시샘하듯 벌써 30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지만 그래도 영산홍, 민들레가 동네 곳곳에 만발하고 식탁에는 미나리, 방풍나물, 냉이, 씀바귀, 돌나물 등이 우리 입맛을 향긋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지난주 어린이날에 이어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우리에게 그리운 사람,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 마음을 풍성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미래의 꿈과 소망을 심어주는 존재는 자녀입니다. 재롱 피우며 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으로 부모에게 한없는 기쁨을 주는 자녀 덕분에 인생은 참으로 살 만합니다. 그 과정 중에 자녀가 말을 듣지 않고 바르게 자라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세월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인생의 수많은 나이테를 만들어가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우리에게 기억됩니다.

살 찢고 피 흘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느낍니다. 때마다 좋은 먹을거리와 입을거리로 생애를 쏟아가며 키워주신 은혜는 말 그대로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크신 사랑입니다. 특별히 6.25사변을 겪으며 험난한 여정을 살아오신 세대의 부모님이라면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녀를 키우느라 얼마나 수고하셨을지…. 생각만 하여도 그들의 수고가 가슴 가득 밀려옵니다.

참된 스승이 없는 시대라지만, 10여 년이 넘는 학교생활 가운데 고마우신 선생이 한 명도 없다면 그것 역시 마음 아픈 인생일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떤 계기로라도, 존경하고 사랑할 만한 스승은 있을 것입니다. 나를 신앙의 길로 이끌어주고 천국까지 가는 긴 여정에서 수많은 세상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늘 기도하며 권면하며 사랑해주시는 담임목사님이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스승입니다.

성년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것으로, 인생에 중요한 획을 긋는 시기입니다. 미성년자와 구분하여 성년이 됨을 기념하는 성년의 날은 독립된 자세로 인생을 살아갈 자격을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 둘이 하나가 되는 의미로 생긴 부부의 날(21일)도 서로의 반쪽을 만나 온전한 하나가 된 부부를 격리하는 소중한 날입니다. 특별히 5월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런 기념일로 지금 함께 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서로에게 나누어주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념일은 그날의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고, 최소한 그날의 그리운 마음이 1년은 가야 내년 그날에도 다시 새로운 마음을 지닐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기념일의 의미를 가슴에 새겨 서로 의미를 나누고,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여 조화를 이루는 가족이 되고, 하나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특별히 자신을 믿음의 길로 인도해준 신앙의 스승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맨 처음 예수님을 만나도록 인도해준 친구, 부모, 형제, 스승이 우리에게 있을 터인데, 그들에게 찾아가 고마움을 표하는 뜻깊은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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