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중독의 늪을 헤치고

등록날짜 [ 2012-09-05 15:52:11 ]

가상 세계와 현실이 뒤바뀐 삶 갈수록 늘어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알려야

중독이란,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알코올, 니코틴, 드라마, 쇼핑, 도박, 게임, 인터넷 등 언제부터인지 우리 삶 속에 ‘중독’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것들이 매우 다양하고 많다.

그중에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시대에 발맞추어 등장한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성인과 청소년 등 대상을 불문하고 어디서나 휴대하고 사용할 수 있어 그 중독성이 더 심각하다. 청소년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카카오톡과 게임을 하고, 인터넷은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사용한다.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10.4%)이 인터넷 중독일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은 낮은 자존감으로 현실 세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을 보잘것없게 여긴다는 특징을 지닌다. 가상 세계에서 만난 관계에 지나치게 높은 신뢰도를 보이며, 자신의 파워를 게임 능력으로 발산하고 거기에서 행복을 느낀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아이템 확보와 경험치를 쌓는 것으로 채우므로 게임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혼동한다.

실제로 몇 해 전에 게임중독에 빠져 신생아를 굶겨 죽인 비정한 부부가 있다. 이 부부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결혼했고, 출산 후에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PC방에서 밤새워 게임에 몰두하다가 결국 3개월 만에 딸을 굶겨 죽이고 말았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아니마’라고 하는, 아이를 키우고 육아일기도 쓰는 게임에 빠졌다하고 하니 현실과 가상 세계를 완전히 뒤바꿔 산 것에서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확인하게 된다.

일본인 모리아키오 교수는 『게임 뇌의 공포』라는 책에서 마약, 인터넷게임 등 중독자들은 전두엽이 퇴화해 모든 일에 반사회적,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짐승과 비슷한 뇌 상태로 변한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중독을 극복하려면 스스로 자각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자가 왔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습관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를 이겨내려면 스마트폰을 폴더 폰으로 교체하거나 한 주에 며칠 정도는 스마트폰 없이 지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겠다. 인터넷게임을 한 주에 1~2시간씩으로 과감히 줄이는 방법도 있다. 운동하거나 책을 읽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으로 나를 진단하고 돌이켜 회개해 본래 내 모습을 되찾자. 그동안 내 자녀와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하지 못한 시간을 반성하고, 자녀가 정체성을 찾고 회복하는 일에 도움을 주자. 작은 일에서 잘한 것들을 찾아 칭찬하고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주자.

자신의 부족을 자책하는 것과 죄책감과 좌절을 이기고, 게임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 우리 자녀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얼마나 가치 있고 귀한 존재인지 알려주자.

위 글은 교회신문 <3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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