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목숨과 바꾸어 응답받는 기도

등록날짜 [ 2012-09-19 13:24:13 ]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다함께 뜻을 모아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리듯 기도하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이유가 선명히 보이는 현시대다. 요즘은 신문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성폭행 사건, 특히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 또 자기 부모를 죽이는 반인륜적인 존속 살인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묻지마’식 흉악 범죄들도 자주 접한다. 대낮에도 길을 걸어 다니는 것이 겁이 날 정도로 이 나라가 불안하다.

자살률도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하루 평균 43.6명이 이 좁은 땅덩이 어디에선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사회 각 분야 어디를 들여다봐도 무서운 죄악들이 판을 친다. 이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되겠기에 우리 교회가 날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번 주일부터 두 주간 전 성도에게 ‘니느웨 금식기도’가 선포되었다. 많은 성도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다. 내년이면 칠순인 친정어머니도 금식하신다기에 노인네 하루 금식은 젊은이 삼 일 금식과 맞먹으니 하루만 잘하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이스라엘로 성회차 출국하신 목사님을 위해 금식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니느웨 금식기도의 뜻을 아시느냐고 물었다. 잘 모르신다는 어머니께 부족한 성경 지식으로 설명해 드렸다. 하나님께서 요나 선지자에게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라고 외치랬는데, 그만 불순종해 다시스로 가다가 물고기 뱃속에서 삼 일 동안 있었다고.

결국 그 물고기가 요나를 니느웨에 토해놨고 요나가 그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칠 때 니느웨 사람들이 죄를 깨닫고 금식하자 하나님이 그들을 살려주셨다고. 곁들여 니느웨 금식은 단지 나라만 살리는 금식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과 집안이 살아나는 금식이고, 그러려면 내 죄부터 철저히 회개하되 온 집안의 모든 죄악을 샅샅이 찾아서 내가 지은 죄처럼 회개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물론 이 나라의 죄악도 내가 지은 죄처럼 끌어안고 회개해야 함을 알려 드렸다.

또 그 모든 것을 합한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귀히 쓰시는 목사님을 위한 기도라고 말씀 드렸다. 목사님이 건강하셔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감당해야 우리 영혼이 살고, 우리 영혼이 살아야 나라가 살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래서 목사님을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 모든 것을 합한 기도이기에 지금 어머니가 하는 금식이 바로 니느웨 금식임을 말씀 드렸다. 내가 하는 말을 들으신 어머니 표정이 심각해졌다.

“삼 일 금식해야겠다. 죽으면 죽는 거지.”

갑자기 가슴에서 눈물이 흘렀다. 어머니 앞에서는 내색할 수 없었지만 돌아서면서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다. 우리 어머니는 동년배 다른 노인들보다 몸이 많이 약하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식들에게 표 내지 않고 살아오셨다. 이렇게 연약한 어머니가 삼 일을 금식하신다는 말에 내 마음이 감동되었으니 하나님께서도 감동하시고 응답하시리라.

/박은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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