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성도가 갖추어야 할 감성능력

등록날짜 [ 2012-10-23 09:57:22 ]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꽤나 상쾌하고 맑다. 이맘때면 어릴 적 살던 고향 생각이 난다. 아마도 지금쯤 노랗게 익은 벼와 콩, 참깨 등 알알이 영근 곡식을 추수하는 농부들 손길이 분주하겠지. 그렇게 수확한 곡식을 보는 농부 마음은 또 얼마나 풍요롭고 넉넉할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살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웃끼리 서로 이해하고 위해 주는 푸근함이 있었다. 또 친구 사이에도 깊은 우정이 있었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깊은 신뢰가 있었다. 고향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때 지닌 그 인간적인 따뜻함과 정겨움은 사라지고 이기적인 모습만 남아 있는 나 자신이 안타깝다. 어디 이런 것이 비단 나 혼자만이겠는가.

산업 사회를 거쳐 지식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 사회는 인간적인 측면을 많이 상실했다. 지식 위주 교육에만 치중하다 보니 따뜻함이나 배려와 같은 정서적인 교육을 등한시한 게 사실이다.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범죄는 물론, 학교에서 일어나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많은 문제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일찍이 많은 사회학자나 미래학자가 21세기는 감성능력 중심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IQ가 지식과 관련한 능력이라면, 감성능력은 감정이나 정서와 관련한 능력이다. 감성능력은 좌절에 직면해서 인내할 줄 아는 능력, 충동을 억제하고 만족을 지연할 줄 아는 능력,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에게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이다.

감성지능(EQ: Emotional Quotient)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미국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을 연구 조사한 결과, 이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며, 책임감과 동정심이 강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이제는 혼자 똑똑하여 남보다 앞서 가기보다는 타인과 협력하고 공동체 전체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개인의 능력이나 지식보다는 인성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쪽으로 기업체 채용 방식이 변하는 것도 이런 사실을 반영한다.
 
점점 각박해지는 이 시대를 사는 성도로서도 감성능력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나님은 영원히 지옥 갈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려 독생자 예수를 친히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시고, 예수는 우리의 고통을 대신 담당해 주셨다. 또 이 땅에서도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 모든 질병에서 자유롭기를 원하신다.

성도가 간구하는 내용 중에 ‘주님의 심정을 제게 주세요’라는 기도 제목이 있다. 하나님의 마음이 성도에게 있으면 지옥 가는 영혼이 안타깝고, 그의 처지를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감성이 내게 임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잘 믿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성도라면 감성능력은 자연스럽게 얻어진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면, 또 그 사랑을 지닌 사람이라면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감성능력이 있는 자들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예수를 잘 믿으면 좋겠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하나님이 바라시는 세상이 아닐까.

위 글은 교회신문 <31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