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신앙도 삶도 분별할 눈이 있어야 산다

등록날짜 [ 2012-12-11 16:51:15 ]

일본의 정당은 자민당과 민주당이 있습니다. 그중에 국수주의가 강한 일본은 그 성향을 대변하는 자민당이 다수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도 승리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한다면 차기 총리는 예전에도 총리를 역임한 일본의 대표적 국수주의자 아베가 될 것입니다.
 
아베는 지난 총리 시절, 한국과 관련해서 독도 문제라든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주변국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은 채 애국을 표방한 모양새로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의 정신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또 이번 차기 총선에서도 이와 더불어 자위대를 방어 개념이 아닌 공격 개념으로 운용한다는 공약을 내걸어 직간접적인 군국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표면적으로는 절대적 다수당의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그 모양새 안에는 전혀 다른 일본의 현실이 담겨 있습니다. 일본은 표면적으로 자민당과 민주당이 양분한 정치처럼 보이지만, 공명당이라고 하는 정당이 자민당의 모든 정치 활동을 지지함으로써 절대적인 다수당으로 보이는 자민당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지를 받는 자민당은 공명당이 총선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합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존관계인 셈입니다. 공존관계가 문제 될 것은 아니겠지만, 문제는 공명당의 실체입니다.

공명당의 모체는 이단 종교입니다. 공명당은 그들의 종교를 유지하려는 방편 중 하나로 정당을 만들어서 일본의 대표정당인 자민당과 공존관계를 유지합니다. 오늘도 그 명맥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유지하는 공존관계의 특성상, 자민당이 뒤를 봐주는 공명당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단 종교는 힘을 잃지 않고 활동할 수 있으며, 일본의 국민의식을 이단 종교의 관념으로 잠식시켜가는 것이 지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지도 않으며, 자신들에게 피해가 가지도 않는데 문제 삼을 필요가 있는가 하며 오히려 반문하기도 합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한국도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여러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각종 매체의 기사가 다양하지만, 네티즌들이 남긴 여러 의견을 보면 우리나라도 일본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젊은 네티즌들은 자신이 지닌 가치관이나 관념을 바탕으로 한 의견보다는 누군가가 이렇다, 저렇다 하면 “아, 그런가 보구나” 하며 “누군가 이랬으니 나도 그래”라는 분위기에 휩쓸린 획일화된 군중심리에 따라갑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주동 세력도 있겠지만, 일본의 안타까운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현실을 바로잡아 주기 위한 진정한 리더나 멘토, 혹은 아비가 없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움이 지속되어 회복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기 전에 나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내 자녀, 동료, 친구 등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멘토와 아비가 되어 줄 수 있으며, 그것은 내 가족, 내 나라, 내 신앙의 미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