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부모의 축복권을 사용하자

등록날짜 [ 2013-02-13 10:28:01 ]

12월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새로 지역장을 맡아 첫 구역예배를 드리려고 집을 나섰다. 가파른 집 앞 눈길을 내려오다가 깨끗하게 쌓인 눈을 바라보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문득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되리라”(사1:18).

‘그래, 내 죄가 아무리 더러울지라도 주님께서 이 눈보다 더 깨끗하게 씻어 주시겠지. 어떤 흉악한 죄라도 예수 피 앞에 죄를 고백하면 깨끗이 씻어 주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살리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신 주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렀다.

또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하고 히브리서 기자가 한 말씀도 생각났다. 평소 이 말씀을 내 삶 속에 적용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 편이다. 가족에게 그리고 나와 연관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의 피를 적용한다. 특히 자녀에게는 마음껏 축복해 주는 부모의 특권을 사용한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울 때도 첫 마디부터 예수의 피를 선포한다. “예수의 피로 축복한다. 오늘도 예수의 피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임할지어다. 밤새 붙어 있던 악한 영은 예수의 이름으로 떠나갈지어다” 하고 선포한다. 기도 소리에 깬 아이들이 아직도 눈꺼풀은 잠과 씨름하며 “아멘!” 한다.

자녀에게 던져주는 이 첫 한마디, 오늘도 삶 속에서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라는 확실한 믿음으로 선포하고 심어 주는 예수의 피! 정말 완벽한 이 예수의 피! 이 축복의 말 한마디로 오늘도 이 아이들을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다. 또 아침 식사를 하고 학교로 향하는 자녀의 뒷모습에도 마치 구호처럼 외쳐 본다.

“예수의 피로 승리!”

왠지 주님이 많이 기뻐하실 것 같은 하루다.

학교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기도한다.

‘주님! 천국에서 내 자녀가 더 큰 상급을 받을 수 있게 육신의 때에 오직 주께 영광 올리는 일에만 쓰임받는 자가 되게 해 주세요.’

그러면서 내 마음속을 살펴본다. 내 영이 진심으로 기도하며 예수 피로 축복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주신 마음이기에 감사했다.

예수의 피로 축복하며 눈물로 기도한 응답으로 주님이 얼마나 값지게 쓰실 것인지 기대하기에 자녀를 보면 설렌다. 때로는 마귀가 의지 약한 자녀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그러기에 자녀를 향한 기도를 쉴 수가 없다. 자녀를 품은 눈물의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한다. 이 악한 세상에서 우리 자녀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피가 묻은 기도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신 주님 말씀을 따라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다. 두렵고 떨림으로, 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에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예수 피가 흠뻑 젖은 삶 그리고 기도라 생각한다.

눈과 같이 희게 하시는 예수의 피를 자녀에게 마음껏, 물 붓듯 부어 주는 축복의 메시지를 오늘부터 우리 모두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은경 집사 (4교구 2지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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