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거룩한 삶의 기록

등록날짜 [ 2013-02-19 16:46:32 ]

요즘 쓸 만한 인재 찾기가 어렵다. 얼마 전 가까운 후배가 회사에서 일할 만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후배는 30대 초중반에 마케팅을 잘하고 기본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을 구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쓸 만한 인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출판업종의 전체 매출이 감소하면서 신규 인력 찾기가 쉽지 않고, 이력서를 보고 괜찮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전 회사에서 일한 평판을 알아보면 문제가 되어 뽑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나랏일을 맡을 일꾼을 뽑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다. 헌법재판소장 후보나 국무총리 후보의 인사 파동을 보면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헌법재판소 소장 출신으로 존경받는 법관이자 총리 후보에 올랐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부동산투기와 아들의 병역문제가 일자 바로 사퇴했다. 또 헌법재판소 재판관 출신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재임 시 특정업무경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물러났다.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세상에서 청문회와 여론 검증을 거치며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치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다 보니 인재를 찾는 일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비록 이들의 과거 행적이 그 시대를 지낸 기득권층에서는 당연하고 크게 잘못이 없는 관행이라 할지라도 국민 의식이 높아졌기에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지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를 실천하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청문회나 언론 검증을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가진 자로서 없는 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 남의 잘못도 내 탓이라 책임질 수 있는 마음, 부정직한 돈을 멀리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지난 세월, 우리가 살아온 모습은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으며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우리는 어떤 삶의 모습을 남길 것인가?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우리는 과연 떳떳한가? 비리를 범한 공직자들에게 돌을 던지지만 우리도 그들보다 더 나은 모습은 아니다.

우리도 돈과 명예와 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러 가지 유혹 앞에서 사회가 더욱 부패해지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어진다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나 제자들이 살아온 기록이 나온다. 그들은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에만 전념했고 사적인 소유가 없는 삶을 살았다. 청렴결백한 거룩한 삶으로 하나님 말씀이 살아 역사했으며, 성령이 충만하여 그에 따르는 표적도 충만했다. 비록 핍박이 함께 있었지만 많은 사람의 칭송을 받으며 믿는 자들이 날마다 늘어났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세상 기준보다 더 엄격한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심판을 받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온 기록으로 우리를 판단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움 없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날마다 회개하고 기도하여 성령 안에서 고귀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땅에도, 하늘에도 흠이 없는 거룩한 삶의 기록을 남겨 보자.


/김용환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3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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