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시간과 기회가 있을 때 효도하자

등록날짜 [ 2013-05-14 15:50:01 ]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가장 많다.

이를 기념하는 휴일이 있어서 온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식사도 하고 선물도 주고받고 여행도 하며 시간을 보냄으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느낀다. 그러나 비용 면에서 평상시보다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의미 있는 보고서 2건을 발표하였다. 전국의 남녀 1만 3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 출산동향조사>자료를 보면 자녀의 출생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들어가는 양육비용이 평균 3억 1천만 원 정도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 금액에는 어학연수나 결혼비용 등 특수한 비용은 반영하지 않았다. 아이 한 명당 양육비용을 월로 나누면 월평균 120만 원의 돈이 매달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혼 가구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동거 및 비동거 가족지원>자료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규모가 남편 부모에게는 연 70만 원, 부인 부모에게는 연 60만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보면 한국 사회가 자녀를 키우는 부담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결혼하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양육비용 부담이 커짐으로 자녀를 두지 않거나 적게 낳다 보니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장차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으로 고령사회가 되고 한국경제 또한 침체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조부모들의 삶이 가난해지고 있다. 자녀양육비가 증가해 젊은 부모들이 고령화되는 자신의 부모에게 드리는 돈이 적어진다. 양가를 합쳐 연 130만 원 정도의 용돈을 드린다는 것은 부모가 생활할 수 있게끔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용돈만 드리는 것이다. 만약 조부모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면 생활 자체가 빈곤에 처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45.1%로 가장 높고 노인복지에 지출하는 비용은 가장 적다. OECD 평균 노인빈곤율이 13.5%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빈곤 노인층은 상당히 많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현 정부는 위기의식을 체감하며 현금지원을 늘려 노인빈곤율을 떨어뜨리고 여가나 복지시설 등을 확충해서 노년층의 삶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식들이 철들어서 나이 든 부모에게 효도할 기회를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젊었을 때 무한한 희생과 헌신과 사랑으로 우리를 키운 부모들은 세월 속에 늙어 가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낳아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똑같이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키운 부모의 사랑은 점점 잊어가고 있다. 살아 계실 때, 시간과 기회가 있을 때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가장 큰 선물인 영원한 천국도 얻을 수 있게 하자.

내리사랑(자식을 향한 사랑)과 치사랑(부모를 향한 사랑)의 간격 차이를 줄여 보자. 나의 삶도, 가족의 삶도, 주변 사람들의 삶도 얼마나 남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에게 남은 세월도 많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5월, 예수 안에서 온 가정이 행복해지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김용환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33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