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올바른 국가관은 청소년기에

등록날짜 [ 2013-06-26 09:58:02 ]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

지인 중에 춘천에 사는 군인 가족이 있다.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같은 국경일이 되면 태극기를 달고 올망졸망 어린 자녀를 줄 세워 국경일 노래를 부른단다.

또 국경일의 생성 배경을 공부하며 자녀에게 국가관을 교육한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우리나라는 남북이 휴전 중인 전쟁 위험 국가다. 지난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해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져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국가 경제에도 큰 손실을 안겼고, 전쟁 위기는 여전히 위태로운 불씨로 남아 있다.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일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낮은 안보의식과 국가관이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지난 3월 초부터 한국, 일본, 중국 청소년과 대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중 ‘전쟁이 일어난다면 싸우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일본 41.1%로 가장 높았고, 중국 14.4% 한국 10.2%에 그쳤다.

놀랄 만한 것은 ‘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응답은 중국과 일본이 2.3%, 1.7%였고, 한국은 10.4%로 가장 높았다.

이 설문조사가 전쟁을 예로 들긴 했으나 적국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하니 청소년들의 막연한 생각이려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은 곧 한 나라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볼 때 아찔하기만 한 결과다.

이것은 자기 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올바른 국가관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국가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우리에게 국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돌아볼 때, 국가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

물질 만능주의, 개인과 집단 이기주의, 일부 정치인들과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부정부패와 비리가 국민의 의식 속에 국가에 대한 회의적인 사고와 불신을 양산했다.

여기에 진보적 민족주의를 지닌 교육자들의 부정적인 잣대도 한몫했다. 이념과 편견에 치우쳐,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이념과 경제발전을 독재정치라는 비난만 퍼부었을 뿐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평가가 부족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에 어두운 그림을 그리듯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만 강조하였기에 국가에 대한 자긍심만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여 작은 물맷돌 하나로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물리쳐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쓰였다. 에스더는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는 일에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념으로 왕 앞에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과 애국 애족 정신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청소년에게 자신이 6·25 전쟁의 아픔을 이기고, 세계 수출경제 8위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국가가 존재하기에 국민 각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할 때, 국가가 위태로운 순간에 다윗과 에스더처럼 목숨도 던지게 될 것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가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를 교육하여 자녀가 투철한 국가관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이진숙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