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짧은 생애, 길게 생각해야 할 일

등록날짜 [ 2013-07-16 09:18:08 ]

삶을 방해하는 요소, 주위에 널려 있어
절제에는 인내가 꼭 필요함을 깨달아야

시간은 멈춤이 없다. 지나간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은 다시는 올 수 없는 지점이다.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무게가 얼마만큼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저서 『몰입의 즐거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이 순간과 언젠가 불가피하게 맞이할 임종의 순간 사이에서, 살아가는 길을 택하든가 죽어가는 길을 택하든가 둘 중 하나일 뿐이다”(P.9).

이원론(二元論), 이분법(二分法)적인 주장에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단호한 현실 인식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사무라고이치 마모루(50)는 일본 클래식 작곡가로 ‘현대판 베토벤’이라 불린다. 마모루는 청력을 완전히 잃었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못 듣지만 육중한 보일러실에 갇혔을 때처럼 굉음이 항상 그를 따라다닌다.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고는 도무지 작곡할 수 없다. 절대음감에 의지해 작곡활동을 하고, 음악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진동으로 느낀다.
 
마모루는 작곡할 때면 귀에서 울리는 굉음을 쫓으려고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다. 그러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치열한 노력과 발버둥으로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13일 도쿄 긴자에 있는 야마하 홀에서 신작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을 발표했다.
 
마모루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고통스러운데, 더 심한 고통 속으로 자신을 던진다. 절대음감이라는 재능이 그를 가만두지 않는 걸까. 또 다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작곡하는지도 모른다. 마모루가 겪는 처절한 삶의 현장을 일본 NHK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있노라니 지금 이 순간이 지닌 무게감이 느껴졌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삶은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삶을 방해하는 힘은 사방에 널려 있다. 자칫 마음을 놓았다가는 거기에 놀아나기 십상이다. 생물은 몸에 박힌 유전 물질을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서든 퍼뜨리려고 애쓴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기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멈출 줄 모른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TV 시청이나 게임도 그렇다. 나쁜 습관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삶 속에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성경에서 찾아 보았다.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벧후1:6).

지식은 현실을 인식하는 힘이다. 인식하는 힘으로 유혹을 절제한다. 절제에는 인내가 따른다. 인내는 고통을 의미한다.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절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인내하는 힘은 경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경건은 영어로 ‘가들리너스(Godliness)’라고 한다. 사전에는 ‘하나님 계율에 순종함’이라고 되어 있다. 그럼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예수께서 말씀으로 일러 주셨다.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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