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를 부끄러이 여기지 않았는가

등록날짜 [ 2013-11-12 15:45:47 ]

자기 기분과 형편에 따라 믿는 건 아닌지
진정성 있는 신앙생활인지 다시 돌아봐야


오늘도 여러분은 교회에 와서 기도합니다. 하나님과 이야기하고 싶을 때, 간구할 기도 제목이 있을 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아무 방해 없이 해온 기도가 오늘부터 불법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사우스케롤라이나주 피켄스 카운티에 있는 리비티 공립고등학교에서는 교내 공식행사에서 기도를 금지했습니다. 이 학교를 비롯하여 피켄스 카운티 학군 내 공립학교들은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이란 단체가 압력을 행사해 지난해부터 공식행사에서 기도를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 로이 코스트너는 고별사를 낭독하려고 연단에 올라가 학교에서 승인한 고별사 원고를 찢어 버렸습니다. 코스트너는 청중을 바라보며 “어렸을 때부터 나를 하나님께로 인도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말하는 바를 여러분들은 다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주기도문을 암송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하자 학생들은 환호했습니다.

코스트너는 방송매체 CNN과 한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기도하지 못하게 한 결정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일이었다. 나는 하나님을 옹호하고 싶어 주기도문을 낭송했다. 부모님과 상의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며칠 후 하나님께서 내가 기도하길 원하시는 것 같아 행동했다”고 했습니다.

이 얼마나 확실한 신앙고백이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입니까?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삼상2:30).

우리는 믿음이 있노라 하지만 정작 믿음을 드러내야 할 곳에서 부끄러워하며 숨어 버립니다. 때론 대중 앞에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는 사실을 꺼리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불신자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에 기도하는 일이 민망해서, 상대를 기다리지 않게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순식간에 기도를 끝내지는 않았는지, 진정 하나님께 영광 돌리려는 목적이 아닌 외식으로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게 불이익이나 어려움이 없을 때는 하나님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하나님을 대변하고 소개해야 할 곳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 얼마나 주님 앞에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인지요.

자기 기분과 형편에 따라 믿는 건 아닌지 진정성 있는 신앙생활인지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무소부재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님을 부끄러워하는 그 시간과 장소에서 주님이 지켜보신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코스트너가 하나님을 옹호하고 싶었다는 신앙을 용기 있게 고백한 일처럼 우리가 진정성 있는 믿음의 행동을 취할 때 주님 역시 우리를 귀히 여기고 존중해 주실 것입니다.


/김창윤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6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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