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마지막 날에 후회하는 일 없도록 다시 일어나자

등록날짜 [ 2014-03-11 09:29:08 ]

3월이다. 학교마다 신입생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로 오랜만에 활기가 넘친다. 며칠 전 딸아이 고교 입학식에 다녀왔다. 신입생 저마다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과 좌우명을 사진과 함께 큼지막한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그 모습을 보며, 얼마든지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들의 때가 부럽기만 했다. 그리고 말해 주고 싶었다. ‘그래, 끝까지 처음처럼만 하렴.’

누구든지 무엇을 하든 처음 시작할 때는 커다란 비전과 꿈을 품는다. 새해가 되면 한 해를 멋지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젊었을 때는 성공하는 인생을 살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쥔다. 그런데 대부분은 연말이 다가오면 이루지 못한 계획들로 자책하고, 인생 후반기가 되면 인생을 잘못 살았다며 한탄한다. 마지막 때에 이렇게 후회하는 원인은 처음 시작할 때 목표를 분명히 정하지 않고 잘못된 방향으로 살았거나 게으르고 나태했기 때문이 아닐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둘째 습관으로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고 말했다. 최후 순간을 마음에 분명하게 간직하면 언제, 어떤 일을 해도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기준을 벗어나지 않게 된다는 점을 말해 준다.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하고 남보다 더욱 열심히 일해서 성공의 사다리에 올라갔다고 하자. 그런데 그 사다리가 원하지 않는 쪽 벽에 놓여 있다면…. 그때 맛보는 허무함과 후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처음 우리 교회에 왔을 때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을 바라보며, 거기에 밴 성도의 눈물과 땀을 짐작하며 가슴이 찡하고 마음이 숙연했다. 나는 단지 무임승차한 사람일 뿐이라고 느끼며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 하리라 다짐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올 때면 나를 이곳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던지…. 또 구원의 감격을 느꼈을 때는 ‘아! 이제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다 드려야지’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충성도, 전도도, 예배도, 사랑도, 섬김도 무엇 하나 온전히 드린 것 없이 주님을 향한 열정이 식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교만과 나태와 게으름으로 처음에 품은 생각과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리라.

3월은 우리 교회가 올해로 설립 28주년을 맞는 달이다. 지옥 가는 영혼을 살려 내려는 처음 마음, 즉 구령의 열정을 잃지 않았기에 28년간 수많은 영혼을 살린 세계적인 교회로 부흥 성장할 수 있었다.

또 흰돌산수양관 성회를 통하여 해외에서 수천 명이 넘는 직분자와 목회자가, 국내에서는 매해 수십만 명이 참석하여 은혜 받고 변화해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서 하나님께 값지게 쓰임받고 있다. 이 역시 ‘한 사람이라도 지옥 가는 영혼이 있는 한 우리 교회는 영원한 개척교회’라는 처음 마음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크게 쓰고 계시고 앞으로도 크게 쓰실 줄 믿는다.

성경을 봐도 하나님은 처음 마음을 잃지 않은 인물들을 크게 쓰셨고 큰일을 맡기셨다. 노아, 요셉, 사도 바울과 같은 이들만 봐도 그렇다. 하나님이 쓰실 일을 기대하며 처음 마음을 찾아야겠다. 영혼의 때에 하나님이 주실 면류관을 바라보며, 주님께 더 큰 경고를 받기 전에 정신을 차려 회개해야겠다.


/황연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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