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죽음에서 생명의 길로 부르시다
의미 없는 삶을 살다가 주님 만나니 희망으로 가득 차

등록날짜 [ 2014-03-24 17:04:49 ]

기억을 11년 전 3월경으로 되돌려 본다. 대학교 졸업을 한 학기 남겨 두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안도감이 들었다. ‘내가 아직 살아 있구나!’ 삶에 대한 원망, 헛되이 보낸 시간에 대한 후회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두려움이 앞섰다. 생활에 규칙도 없었다.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자고 싶으면 잤다. 한마디로 시간과 나를 하루하루 ‘죽이는 것’이 일과였다.

그러다가 전도자의 끈질긴 권유로 교회에 다니고 예수를 믿으면서 생활이, 삶이 바뀌었다. 세월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기회인 걸 알고 나니 하루하루가 무척 소중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기도는 삶을 규칙적으로 만들었다. 인간답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다. 교회에서 남을 섬겨 주고, 밖에 나가 전도도 했다. 내 이익만 챙기는 삶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의 유익을 생각하고 기도해 주는 삶으로 변했다. 예수를 만나자 죽음을 코앞에 둔 것 같은 삶에서 영원한 생명을 앞에 둔 희망찬 삶으로 변했다. 청년의 때에 불러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해 일관된 마음을 지니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회를 벗어난 공간에서, 혹은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애굽에서,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타국 이방인 틈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철저히 지켜 나간 일이 더욱 값진 믿음으로 느껴졌다.

그들처럼 사는 일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는 할 수 없다. 현대의 바쁘고 힘든 일상은 타인, 혹은 나 자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을 어기게 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지?’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다고?’ ‘세상일도 피곤한데 교회 일까지 하니 몸이 피곤하지 않겠니?’ 수많은 유혹이 엄습한다. 그 유혹은 육신의 소욕이다. 육신의 달콤함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다시 방황했다. 죽을 날만 기다리던 나를 생명의 길로 불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채. 마치 가나안 땅에 들어간 다음, 하나님을 잊고 제멋대로 행하며 하나님을 근심시켜 드리다가 결국 고난을 겪은 이스라엘 민족을 연상시킨다. 아직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고 주님 안에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나의 마음을 흔드는, 또 다른 나와 매일 싸운다.

우리 교회에서 매일 저녁 부르짖어 기도하는 시간은 나로 하여금 지난날 얼마나 하나님을 근심케 했는지 깨달아 회개케 하고, 바른길로 가도록 붙들어 준다. 지금 하나님과 내가 어떤 관계인지 진지하게 바라보게 한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고, 예수님을 통해 주신 영원한 생명이 내게 있기에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

힘든 일이 수없이 일어날지라도 창조하신 하나님, 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 믿음의 길을 지키도록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천국에 이를 때까지 믿고 의지하리라 다짐해 본다.


/김현민
39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37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