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평안할 때 위험과 곤란을 대비해야

등록날짜 [ 2015-08-05 00:49:37 ]

여름성경학교를 기점으로 하계성회가 시작되었다. 하계성회를 준비하며 이번 성회는 더 사모함으로 주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각오했다. 우리 교회는 언제든 교회의 문만 들어서면 기도할 수 있다. 예배 외에도 절기 때마다 행하는 성회에 참석해 은혜받을 기회가 참으로 많다. 하지만 부유한 자는 배고픔을 모르는 법, 기도로 성령 충만함을 유지하지 못할 때 구태의연하고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이 첫사랑의 은혜를 회복하는 일을 더뎌지게 한다. 가진 능력으로 할 수 없어도 애통하며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주신 감성을 회복할 수 있다.

 

메르스 사태로 나라가 들썩이고 민심이 불안하던 시기에 바이러스 유입을 완벽히 준비해 감염자 한 명 없이 확진 환자를 모두 회복하게 한 A병원 의료진이 기사화된 일이 있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발병해 메르스가 전염되기 시작할 때부터 이 병원은 민방위 훈련을 하듯이 메르스 대응팀을 꾸렸다. 세계 어떤 나라라도 여행객들이 갈 수 있고, 전염병이 순식간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리라는 판단에서 기인하였다.

 

메르스 자체를 잘 모르고 불안해하던 사람들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의료진의 사명감에 눈물 어린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5월 장성 요양병원 화재로 환자 22명이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자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이 목숨을 잃어서 요양병원에 부모나 가족을 맡긴 사람이라면 안심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병원에서는 갑자기 일어난 화재에 미처 손쓰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많은 환자를 잃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4월에 나주 요양병원의 화재사고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화재와 재난사고에 대비해 완벽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위기 대처훈련을 실시해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았다.

 

거안사위(居安思危), ‘평안할 때 위험과 곤란에 미리 대비하라’는 말이다. 우리가 평안하고 안락할 때는 사고나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메르스가 발병했을 때 신종플루나 사스처럼 우리나라에도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고 예견해 대책을 세운 A병원, 나이 든 노인과 스스로 움직이기에 역부족인 환자들을 지키려고 위기 능력을 키운 나주의 요양병원. 사고나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했다.

 

모두 자신의 안위와 영달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를 생각한 의지에서 준비한 행동이었다. 너무나 비교되는 두 요양병원의 화재사건을 접하면서 우리는 예고 없이 생명과 사망의 갈림길에서 선택받는 인생임을 자각한다. 우리에게 ‘거안사위’의 정신으로 영적생활에 재무장이 필요한 이유다.

 

성경 전체는 우리 인생의 멸망을 예방하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자 잘 계획하고 준비된 지침서와 같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극명하게 다른 영원한 세계를 소개하고 끝까지 생명의 길로 가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멸망하지 않을 예방법을 알려 준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7).

 

이렇게 성경 말씀으로 주의하고 예방하는 법을 미리 알려 주셨으니 말씀대로 행하여 미혹하고 유혹하는 사단과 악한 영의 덫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기도로 예방해야 한다. 그것이 곧 첫사랑의 감성을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진숙 교사

(사무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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