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사랑한다면서...

등록날짜 [ 2015-11-17 20:35:13 ]

가.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저 아이는 내 아이다.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내 사랑 안에 있었다. 그는 우리 부부의 사랑을 받은 것을 빼고는 다른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 그의 잘못을 보고도 모른 척했던 우리는 그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모였다.

 

혹자는 말한다.

“자녀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잃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방만하여 그를 훈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나는 아이를 심하게 혼냈다.

 

 

나.

나를 사랑한다던 그가 나의 잘못을 말했을 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내가 그동안 해 왔던 일이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한다면 늘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을 덮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지고 싶었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들의 사랑을 놓치지 않은 것처럼 살아왔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받을 만한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나를 사랑한다던 그에게 뺨을 맞았을 때, 나는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기로 했다. 나는 그들이 사랑하는 작은 아이로 태어나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것처럼 외롭고 슬픈 마음이 가득한 젊은이가 되었다.

 

 

다.

올바른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사랑을 모르기에 사랑을 줄 때 실수를 저지른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받는 일에도 오해가 생긴다.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기에 훈계하지만, 자녀는 이 충고를 잘못 받아들이기도 한다.

자녀가 부모 곁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것은, 그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미워하며 훈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다.

 

 

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본보기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구원이라는 결실을 냈다.

 

우리는 주님께 사랑을 배웠다. 사랑한다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낌없는 사랑’이다. 사랑은 인내를 수반하고 헌신이라는 대가를 치르게도 하지만 무엇보다 행복하게 해 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주었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제 그를 위해 가장 진실한 예수의 사랑을 주자.

 

사랑은 나를 위한 한 그릇의 밥을 남기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을 좋은 것으로 포장해서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주고도 행복한 것이고 가장 귀한 것을 주는 것이다. 아낌없이 사랑하자. 천국 백성이 되도록 사랑하며 가르치자. 하나님 사랑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

라희정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5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