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합격 아니면 불합격’…‘천국 아니면 지옥’

등록날짜 [ 2018-12-20 20:56:22 ]

대입이나 신앙생활이나 결과는 둘 중 하나

신앙생활 점수로 매긴다면 나는 ‘불합격생’

새 출발 2019년엔 더 많은 열매와 능력으로

결실하는 한 해로 살기를 간절히 소망해


가지 않을 것 같던 1년이 어느새 달력 한 장만 남겨두고 있다. 우리 교회는 사회보다 한 달 앞서 12월부터 새 회계연도를 맞아 개편했고, 학교는 기말고사를 치렀으니 이제 겨울 방학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1월과 12월은 늘 그렇게 아쉬운 이별과 만남이 공존하는 계절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고3 학생들의 입시 결과가 나오면서 담임한 아이들에게 하나둘 연락이 오고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자식을 키워 보지는 않았지만 자식 같은 아이들이었기에 그들의 결과에 함께 울고 웃기도 했다. 이번 주에 대부분 수시 결과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2년 혹은 그 이상 세월의 노력이 수시 원서 하나에, 수능 한 번으로 판가름 난다. 그 결과에 어떤 이는 웃을 것이고, 어떤 이는 울 것이다. 원서를 쓴 자라면 둘 중에 한 가지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합격’과 ‘불합격’. 여기에 누구도 예외란 없다. 

이를 보면서 느끼는 바는 크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항상 둘 중 하나가 아닌가. 천국 아니면 지옥. 늘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들으면서도 안일해지는 이 무신경함에 또 한 번 화들짝 놀란다. 학기 말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 모임에 조금 늦고, 날씨가 추워졌다는 이유로 이불 속에서 나오지 못해 예배에 늦고…. 그간 모습을 점수화해 천국과 지옥을 나눈다면 나는 불합격생일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을 살면서도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왜 그리 변덕이 심한지 나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모든 생물은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는데 신앙생활에는 왜 항상성이 반영되지 않는지 말이다. 이와 같이 연약한 나지만, 오늘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주의 종을 통해 선포되는 말씀이 내게 하나님 말씀처럼 들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담임목사님의 수많은 저서 중 최근 관심을 두고 읽는 책이 한 권 있는데, 바로 『왕의 실권을 인정하라』다. 왕을 인정하는 믿음의 분량만큼 왕을 인정할 때 얻는 영광이 무한하며, 왕의 영향력 아래 있어야 우리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의 고백이 내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알고 있던 말들이지만, 머리로만 알던 지식이었기에 점점 나태해지는 모습이 커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입시 결과는 그 어떠한 것으로도 핑계를 댈 수 없다. 내 점수가 부족했기에 떨어진 것이고, 내 점수가 높았기에 합격한 것이다. 내가 신앙생활을 게을리했다면 저 영원한 형벌에 처할 것이고, 내가 주님 사랑함으로 구원받은 은혜 감사하며 신앙생활 했다면 그 마지막에는 찬란한 영광이 있을 것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2019년에는 더 많은 열매와 능력으로 결실하기를 소망한다. 나중에 천국에서 주님을 뵈올 때 ‘잘했다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받길 소망하며 말이다.



/ 전선하 교사(고등부)

現 고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6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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