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아이들조차도 감사할 줄 아는데…

등록날짜 [ 2019-05-28 14:36:41 ]

스승의날 찾아온 제자들의 감사 인사에

살면서 감사 잃어버린 내 모습 발견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 회복할 방법은 기도

작정기도 하면서 빼놓지 않고 감사함 간구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왔다. 특히 올 초 졸업한 학생들은 고2 때부터 담임해서 정이 많이 들었는지 더 많이 찾아오고 연락을 한다. 개인적으로도 2년간 애정과 관심을 쏟았던 아이들이었기에 각별하다. 담임교사로서 함께 울고 웃던 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미숙한 부분이 많아 미안하다.


매해 담임을 할 때면 늘 비슷한 딜레마에 빠진다. 반 아이들이 학교생활 하면서 친구들과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하지만, 둘을 병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 밤잠 설쳐가며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더 노력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야 네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지도할 때면 과연 학교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졸업 후에 찾아와 하나같이 고민하던 그때가 좋았다며 담소를 나눴다. “늘 응원해 주던 선생님이 있어 고마웠습니다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을 꺼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면 감회가 새롭다. 나의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할 때면 겸연쩍기도 하지만, 간질거리는 그 말들이 가르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리라.


뿌듯하면서도,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사해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예수님을 모르는 아이들조차도 늘 감사할 줄 아는데 예수님을 믿는 내가 감사할 줄 모른다면 그것만큼 우리 주님을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이 있을까.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감사하는가? 성령 충만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도 삶의 무게에 눌려 감사할 줄 모르고 허덕이는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인가.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면서도 가랑비에 옷 젖듯 신앙생활이 나태해진다. 담임목사님이 설교로 전하시는 하나님의 애타는 당부에 아멘하지만 아멘만 하는, 변하지 않는 묵은 암탉이 내 모습이다. “전도하라는 명령에 귀 기울이지 않고, “기도하라는 당부에 기도 열정이 뜨겁게 일어나지 않는 내 모습에 가슴 아프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는 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면서도 신앙생활에 점점 나태해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마지막 때임을 실감한다. 그래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를 하면서 빼놓지 않고 기도한다.


주님, 제게 기쁨과 감사로 신앙생활 할 믿음을 주세요.”


마지막 때,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 삶의 지혜이기에 더욱 간구한다. 주님, 오늘도 이 하루를 살아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전선하 교사(고등부)
現 고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6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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