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하나님 앞에 자녀다운 자녀

등록날짜 [ 2019-06-10 13:17:10 ]

학교에서 학생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한 지 꽤 오래됐다. 교사가 학생에게 직접 체벌을 하거나 ‘손들고 서 있기’ 같은 간접 체벌을 하는 일은 예전 일이 됐다. 학생 인권이 커지고 중요해진 만큼 교권은 축소되고 소홀히 여긴다.

몇몇 영악한 아이는 교사가 매를 들거나 강하게 훈계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교사를 대놓고 무시하거나 우습게 여기기도 한다.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에 교사가 일기장을 검사하는 일은 없어졌거나 거의 하지 않는 추세가 됐다. ‘반성문’도 ‘반성’이라는 단어가 강제적인 느낌을 준다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문구를 변경해 사용하도록 권한다. 어떻게 보면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 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지만, 교사가 학생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는 방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인권을 주장하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어떤 중학교에서는 3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부모에게 인권침해를 받았을 때, 가령 설거지를 딸에게만 시킨다거나 메일을 몰래 확인하는 경우에 부모를 인권위에 신고하거나 지역 신문에 의견을 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 단체는 법원에 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인권을 그릇되게 인식해 잘못된 인권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구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

요즘은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는 학부모가 많다. 말로 잘 타이르고 설명해 주면 바르게 자라리라 여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바람과 달리 요즘 교실에서는 ‘소중’하게 자란 아이들이 자기주장을 너무 강하게 내세워 모둠활동에서 친구들과 의견 정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거나 교사에게까지 사사건건 설명을 요구하고 따지고 들어 난감할 때가 많다. 또 집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자란 아이들이 자기를 낳아 주고 지금까지 키워 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부모에게 무엇인가 보답하려기보다 자기 편의를 위해 부모가 맞춰 주기를 바란다. 또 자기 요구와 필요를 채우기 위해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현 교육의 추세와 달리 언급한다.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엡6:1~3)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20:12, 신5:16)며 자녀의 역할과 도리를 당부하고, 부모에게도 “자녀에게 교육과 훈계를 아끼지 말고 채찍으로 때릴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며 음부에서 그 영혼을 구원할 것이라”(잠13:24)며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훈계하라는 역할과 권한을 부여한다.

학생이 학생답고 자녀가 자녀다울 때 인권을 보호받는다. 성도도 성도다워야 신앙을 보전받을 수 있다. 히브리서 12장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징계치 않는다면 참아들이 아니라 사생자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의 핏값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권리만 주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녀의 도리를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는가. 눈앞의 부모에게도 순종하지 못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어떻게 순종하겠는가. 하나님 앞에 자녀다운 자녀가 되기를 소망한다. 나부터 말이다.



강혜민(풍성한청년회 임원단)
現 초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6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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