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나와 다름 껴안기

등록날짜 [ 2019-07-30 11:56:56 ]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세대 간 갈등 갈수록 심화
‘틀림’ 아닌 ‘다름’ 이해하는 포용력 가장 중요


우리나라 사람을 세대로 나눠보면 보통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X세대(1965~1979년생), 밀레니얼(Y)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각 세대는 해당 시대의 문화·환경의 영향 아래체득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고, 이런 세대 간 차이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최근 나도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인 30대 직원이 우리 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자기주장이 강한 모습이 나에게는 꽤 낯설었다. 오후 6시 정시퇴근을 지키고, 일을 지시하면 왜 본인이 해야 하는지 되묻고, 업무지시에 “노(No)”라고 거침없이 말할 때면 무척 당황스러웠다. 개인보다 조직을 중요시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 직원이 미워졌고, 대화는 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쌓아 놨던 감정이 폭발했다. 업무 미숙과 개인주의 행동을 비방하며 상처 주는 말을 한 것이다. 이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고, 팀 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짜증이 났다.


어떻게 하면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 내에서 그와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나와 그 직원의 차이를 이해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내 역할을 조정하는 게 답이다 싶었다. 그가 속한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이나 단체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을 비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개발처럼 스스로를 위한 일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한다. 또 개인적 가치관에 반하는 일을 요구받으면, 자기 입장을 고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뒀다.


권위를 동반한 강압적 통제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명확한 가이드를 주고 업무를 시켰다. 업무 중 실수를 해도 짜증 내거나 감정적으로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왜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다음부터 실수하지 말라고 친절하게 권면했다. 직원과 대화하면서 감정의 벽을 허물고 서로 충분히 협의해 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점차 갈등은 해결되었고 직장에서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성경은 세상이 점점 악해진다고 했다. 세대 간 갈등도 과거에 비해 커져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목하고 질시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훈계를 멸시하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미덥지 못하여 불안해한다. 급기야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 이해하지 못해 갈등한다. 이 모든게 서로의 차이(다름)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문제다. 좀 더 자신을 내려놓고 이해하는 포용력을 가진다면 서로 환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송호동 집사(27남전도회)
손해사정사

위 글은 교회신문 <6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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