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등록날짜 [ 2019-08-27 15:50:54 ]

실수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
남의 허물 너그러이 용서할 줄 알아야
자신의 잘못도 용서받을 수 있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되뇌어 봤으면


좋은 특강이 있다고 해서 홍보지에 적힌 대로 일시와 장소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알람 기능을 켜 놓았기에 며칠 뒤 저장된 일정을 확인하고 참석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특강 장소에 도착했더니 관계자가 아무도 없고 전혀 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황당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홍보지를 다시 펼쳐 보고 나서 스마트폰에 날짜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 실수로 시간과 차비를 낭비한 것입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강을 못 들은 것보다 실수한 저 자신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되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려 노력해도 때때로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구나’ 하는 점을 깨닫습니다. 그러기에 남의 허물을 발견하더라도 탓하기보다 자신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남을 나무라기 전에 그 사람의 실수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어야 나의 잘못도 용서받겠구나(마6:12) 싶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되뇌어 봅니다.


베드로가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는 삼 년 넘게 스승으로 모신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베드로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고, 그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2천 년 전, 예루살렘에는 “예수를 잡아 죽여라”라는 성난 군중의 목소리가 들끓었습니다. 만약 그곳에 내가 있었다면, 나도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못하고 ‘저주하고 맹세하노니 나는 저를 모른다’고 부인했을 것입니다.


사람은 참으로 실수를 많이 합니다. 보통 합숙 훈련에 참가하면 타인의 알람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칩니다. 시각별로 여기저기서 울리는 모닝콜 탓에 여러모로 힘듭니다. “단체생활이니 제발 휴대전화를 끄고 주무세요.” 여러 차례 말해도 모두 다 지키기는 쉽지 않은가 봅니다. 드물게 모닝콜이 울리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실수 많은 인간이기에 선한 행동을 보면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자 예수께서 당부한 대로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다 대부분 순교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그들이 순교하면서까지 전해 준 복음 덕분에 멀고 먼 이방 땅에 사는 우리까지 예수 믿어 구원받았으니까요.


사람은 실수를 자주 저지르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만들어 냅니다. 욕심에 취해 실수하거나 부지불식간에 잘못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내 잘못처럼 여기며 품어 주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감동을 주려면 전체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천국이라는 귀한 선물을 전해 주려고 목숨을 초월한 사랑이 실수 많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줍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주민센터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6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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