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신앙생활 왜 잘해야 하지?

등록날짜 [ 2019-10-31 11:54:53 ]

“예배 잘 드리자, 기도 열심히 하자”

주위에서 아무리 당부하더라도

본인이 그 이유 모르면 잔소리일 뿐

자신에게 물어 분명한 답 알고 있어야


“집에 들어오면 바로 씻어요.” “여보, 왜 옷을 아무 데나 벗어놨어요?” 오늘도 아내의 잔소리가 내 귀를 울린다.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잔소리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씻기를 미루거나 아무 데나 옷을 벗어 던진다. 요즘은 잔소리가 하나 더 늘었다. “뱃살 좀 봐, 운동 좀 해요.”


습관이란, 오랫동안 되풀이하면서 몸에 밴 행동을 말한다. 잘 씻지 않는 것도, 아무 데나 옷을 던져 버리는 것도 습관이다. 게으르고 나쁜 습관이 아내의 잔소리를 유발한다. 습관은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으로 나뉜다. 좋은 습관은 몸에 배기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반면 나쁜 습관은 너무나 쉽게 몸에 붙고 전염병처럼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파된다. 고치기 어려운 것도 특징이다.


아내의 잔소리는 왜 내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했을까? 물론 아내가 원하는 대로 조금은 바뀌었지만, 잔소리가 좋은 습관을 완벽하게 형성할 수는 없는 듯하다. 잔소리로 만들어진 습관은 그 잔소리가 사라지면 같이 소멸한다. 내가 아내의 잔소리에 못 이겨 몸을 씻고, 아이들이 “핸드폰 하지 말라”는 잔소리에 억지로 공부하는, 즉 누군가에게 강요된 습관은 ‘누군가’가 보내는 신호가 사라진 순간, 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에게 ‘왜(why)’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싶은지 대답해야 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온종일 앉아 있는 생활 패턴은 뱃살을 찌우고 몸을 일찍 지치게 한다. 요즘 들어 잠자고 일어나도 몸이 찌뿌둥하다. 건강해져야 한다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고 나서는 아내의 잔소리가 없는데도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누군가 예배드리고 기도하자며 아무리 당부해도 그 소리를 듣는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면, 모든 것이 잔소리에 그칠 뿐이다. 결국 하나님과 사이도 틀어지게 된다. 좋은 신앙습관을 형성하려면 왜 신앙생활을 잘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계속 질문해야 한다. 왜 신앙생활을 잘해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신앙생활 잘하려고 늘 애쓰는 아내에게 이 질문을 하자 “내 영혼의 때의 부유를 위하여, 마귀에게 속지 않고 당하지 않기 위하여”라는 분명한 답을 받았다. 올바른 습관 변화에는 ‘왜’라는 질문과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때가 있으니, 권면하는 배우자의 목소리,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는 목사님의 목소리가 잔소리가 아닌 사랑의 목소리임을 잊지 말자.



/송호동 집사(27남전도회)

손해사정사




위 글은 교회신문 <6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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