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등록날짜 [ 2021-07-21 19:09:46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연세가족들도 있다. 교회에서 이들을 섬기고자 마스크와 쌀을 마련해 주어 남전도회장에게 물품을 받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있다.

교회 근처에 거주하는 P씨는 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 파킨슨병을 앓아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휠체어를 타고 예배와 남전도회 모임에 잘 참여했다. 아내 권사님은 묵묵히 기도하면서 P씨를 내조했다.


심방하러 가던 중 떡집에 들러 깨강정을 사서 마스크가 담긴 종이가방에 같이 넣었다. 집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화분이 여러 개 보였다. 상추에다 다육식물이 곱게 자라고 있었다. 이 분재들을 P씨가 가꾸고 있다고 한다. 거동이 쉽지 않은데도 놀라운 일이었다. 살아 있는 잎에는 생명의 힘이 넘쳐흘렀다. 몸이 불편해도 P씨는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예배드린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보혈의 능력” 찬양도 어린아이처럼 손뼉 치면서 온몸을 주께 드린다.


성경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히11:6). 빌립보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가 찬양할 때 옥문이 열렸다.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살아나게 하신 분이 주님이시다. 엘리야가 갈멜산 정상에서 기도했을 때 불로써 응답하셨다.


P씨가 소화 불량으로 고생한다고 해서 통증이 심한 복부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볼일을 본다고 하니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과 질병을 쫓아냈다. 주님이 채찍에 맞음으로 나음을 입었다는 말씀을 의지해 다리에 힘을 주셔서 걸을 수 있게 해 달라고도 간구했다. 며칠 뒤 P씨 아내로부터 주님께서 소화불량을 치료해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죄인이지만 주님께서 사용해 주셔서 감사하다.


또 다른 회원에게 선물을 전달하려고 출발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집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골목골목을 다 뒤져보다가 며칠 전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전에 세밀하게 확인했어야 하는데….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겨 찾아 나서는 주님 심정을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어떤 분은 코로나19 탓에 조심스러워서인지 선물을 받아도 무뚝뚝하고 교제도 미지근하다. 교회 소식을 보내고 설교 말씀도 발송하면서 더 기도하고 있다. 여리고 성도 금방 무너지지 않았다. 하루에 한 바퀴씩 일주일 동안 모두 열세 바퀴를 돌고 나자 하나님께서 무너지게 하셨다. 끝까지 기도하고 섬기면 하나님의 때에 굳어진 마음이 풀리고 열리리라. 교회에 오지 못하는 이 시기에 회원들이 주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두 손 들고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살 집은 이곳이 아니라 주님 나라다. 앞뒤가 꽉 막힌 막다른 상황이라도 믿음 가지고 주님만 바라보면 하늘에서 오는 은혜로 넉넉히 승리할 수 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해 영생 주신 갚을 길 없는 은혜를 이미 받았으므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면 신부의 믿음을 소유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화철 협력안수집사

(4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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