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기도해야 할 때

등록날짜 [ 2022-05-11 22:41:23 ]

나의 현재와 미래를 다 아시는 주님. 전지전능하고 사랑 많으신 우리 주님께서는 자신의 자녀에게 닥칠 갑작스러운 사고도 피할 길을 예비하시고, 복된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앞두고 주님께서 내게 기도하도록 당부하신 이유를 분명히 알겠다.


5년 전 아이를 가져 그해 연말에 휴직하고, 다음 해인 2018년부터 여전도회 활동도 적극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도 참석했다. 아마 큰일이 닥칠 것을 미리 아신 하나님의 섭리였으리라. 처음 참석하는 작정기도회였지만, 여전도회 직분자들이 기도하도록 격려해 주고 회원들을 위한 ‘자체 기도문’도 만들어 나눠 주는 등 정성껏 섬겨 주어 매일 2시간씩 기도를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어느 때보다 마음 쏟아 기도생활을 이어 갔을까. 작정기도회 기간에 출산 예정일이 임박했다. 그해 5월 2일. 아들 나훔이를 무사히 낳았으나, 며칠 후 나는 산후조리원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죽을 위기를 수차례 넘겨야만 했다. 


출산이라는 큰 기쁨의 소식이 전해진 지 며칠 안 돼 가족들에게도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가족들 마음고생은 얼마나 심했을지. 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큰아이는 젖도 제대로 물리지 못했는데….’ 당시 담임목사님께서 내가 있던 중환자실에 오셔서 기도해 주셨다고 나중에야 들었을 만큼 두 달 동안 나는 깨어나지 못한 채 병상에 있어야만 했다.


그사이 우리 가족을 비롯해 여전도회원들과 교구식구들 그리고 연세가족들이 나를 위해 얼마나 기도해 주었는지…. 정말 기적적으로, 아니 하나님의 응답으로 두 달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입원한 지 석 달 만에 퇴원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주님의 은혜였다.


그렇게 퇴원한 후 세상이 달라 보였고 하나님의 감동이 내 마음을 세밀하게 두드렸다. ‘아! 하나님께서 미리 기도하게 하신 이유가 다 있구나. 나는 참 믿음이 없는 사람인데도 하나님이 세운 주의 사자 당부에 순종해 기도했더니 큰 화(禍)가 넘어가는구나! 세상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게 다가 아니구나.’ 그저 두 달 동안 기억이 없을 뿐 크게 아픈 곳도 없고 오래 입원해 있다 보면 찾아오는 우울증 증세도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에도 매해 작정기도회에 참석하며 조금씩이지만 믿음이 자라 오늘까지 이른 듯하다. 죽을 위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니 내 주님께 감사한 마음뿐이고,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연세가족들에게도 무척 감사했다. 이것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올해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가 시작됐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를 위해 기도해 준 목사님과 연세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리라. 그리고 가족 구원을 위해, 자녀의 영혼의 때를 위해 기도하리라. 하나님 은혜로 살았는데도 세상을 살다 보면 하나님을 자꾸 잊어버린다. 기도로 살아났는데도 자꾸 기도할 것을 잊어버린다. 기도하려고 불타던 첫 마음을 얼른 되찾고 끝까지 승리하리라.


아직 작정기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연세가족이 있다면 서둘러 기도할 것을 당부드린다. 꼭 기도해야 할 때가 있다. 주님께서 애타게 당부하고 계신다.


/이지민

(73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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