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후회를 남기지 말자

등록날짜 [ 2022-05-28 00:40:21 ]

오늘도 버스와 지하철은 출근하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출근길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피로를 달랠까 싶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자리만 보이면 단거리 육상선수보다 더 빨리 달려간다.


피로가 일상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덜 피곤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출근 시간에 어떤 칸이 그나마 여유롭고, 동시에 앉아서 갈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하철 이 칸, 저 칸을 다니면서 살펴보았지만, 혼잡하지 않으면서 앉아 갈 수 있는 칸은 없었다. 승객이 적어 여유로운 칸은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앉아 갈 가능성이 희박했고, 반면에 사람들로 가득 찬 칸은 한두 역 지나칠 때는 고생스러우나 환승하는 사람이 많아 그 틈새를 잘 이용하면 빈자리를 찾을 수 있을 듯했다.


여유로운 칸에서 계속 서서 갈 것인지, 잠깐 고생하다 편하게 앉아 갈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 후자를 선택해 지하철을 탑승했다. 물론 빈자리가 날 가능성이 높은 붐비는 칸이라도 어느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또 선택해야 한다. 환승역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참으로 반갑다.


오늘도 고된 출근길을 뒤로한 채 일터에 도착해 생각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따가 점심에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내일 아침에 또다시 지하철 어느 칸에 탑승할지 등 우리의 인생은 순간순간 많은 선택에 부딪히게 된다. 이 선택의 순간에 누구나 좋은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만, 선택한 결과에 따라 행복할 수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학교를 선택했고, 직장을 선택했고, 아내를 선택한 결과 지금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나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택의 결과, 가장 끔찍하고 무책임한 선택은 ‘후회’라는 감정을 갖는 것이다. 후회보다 더 끔찍한 것은 ‘후회’만 하고 돌이킬 줄 모르는 것이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를 내 구주로 믿게 된 것은 전적인 주님의 은혜이지만, 내 의지로 예수 믿을 것을 결신한 후 그 선택의 결과에 순종하고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생활에서 ‘후회’라는 감정을 가지지 말아야 하지만, 혹 후회하더라도 돌이켜 회개할 수 있는 자세여야 그 선택의 결과가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103:16)라는 말씀처럼 내가 선택한 이 땅의 것은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이 없고,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영원한 것 또한 없다. 우리의 선택은 영원할 수 없는 이 땅을 버리고 영원한 생명을 선택한 통 큰 선택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선택이며,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다.


많은 사람이 신앙을 잘 지켜오다가 지난 2년간 코로나 시국에 일부는 교회를 떠나고 믿음을 버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분명 잘못된 선택의 결과는 가장 끔찍한 ‘후회’라는 감정을 남기게 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돌이켜 회개함’이라는 신앙의 결단을 주님께서 요구하신다.


짧은 시간 지하철에서 앉아 가는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데, 영원한 것을 선택하고 주님께 부름받은 것은 얼마나 기뻐해야 할 일인가. 후회를 남기지 말자.



/송호동 집사(22남전도회)

손해사정사



위 글은 교회신문 <7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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